경북대학교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이 처음 실시된 청렴도 조사에서 국공립병원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오명을 안게 됐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민원인과 내부 직원들이 평가한 외부 및 내부 청렴도에서 모두 최하위 단계인 ‘매우 미흡’에 머물러 안팎으로 부패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9일 발표한 ‘2010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의 청렴도는 7.54점으로 국공립병원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남대병원은 경북대병원에 비해 0.04점 높은 7.58점을 얻었지만 두 병원 모두 청렴도 단계 중 가장 낮은 ‘매우 미흡’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대병원은 내부 직원들이 평가한 청렴도 측정에서도 5.91점으로 최하 점수를 기록했으며 민원인 평가에서도 8.18점으로 ‘매우 미흡’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평가에서 국공립병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원자력의학원으로 8.66점이었고 그 다음은 충북대학교병원이 8.57점을 받았다.

뒤를 이어 전북대병원(8.44점), 경상대병원(8.42점), 충남대병원(8.33점), 제주대병원(8.23점), 강원대병원(8.21점) 순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병원의 전반적인 청렴도는 중간 단계인 ‘보통’에 머물렀으며 ‘매우 우수’ 및 ‘우수’ 단계에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흡’ 단계에는 서울시의료원(8.14점), 부산시의료원(8.14점), 부산대병원(8.05점), 군산의료원(8.03점), 청주의료원(7.99점), 진주의료원(7.98점) 등이 포함됐다.

보건의료와 관련한 정부기관 중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8.45점으로 상대적으로 ‘미흡’ 단계에 머물러 청렴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 국공립병원들과 비교하면 괜찮은 평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심평원은 내부직원들이 평가한 점수는 9.18점으로 ‘우수’에 포함됐지만 민원인이 측정한 외부청렴도에서는 8.18점을 기록하며 최하위인 ‘매우 미흡’에 이름을 올려 내외부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각각 8.59점과 8.86점으로 ‘보통’수준의 평가를 받아 중간 성적을 거뒀고, 식약청은 ‘미흡(8.38점)’에 머물렀다.

한편,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는 지난 2002년부터 시행돼 오고 있으며 지난해 측정 대상기관이 478개에서 711개로 대폭 확대,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국공립병원이 포함됐다./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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