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등 집단 보육시설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감염 위험이 집보다 높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을 덜어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세 반 전에 대규모 보육시설에 들어간 어린이의 호흡기 및 귀 감염증의 발병 위험은 집 보다 크게 높았지만 학동기의 감염증 위험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실바나 코테(Sylvana M. Côté) 교수는 8년간 실시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Archives Pediatrics Adolescent Medicine에 발표했다.

"조기에 중등도 감염증 반복하면 면역체계 자극"

코테 교수에 의하면 취학전 집단보육을 받은 어린이는 가정에서 키운 경우 보다 감염증을 일으킬 기회가 매우 많지만 그것이 어린이의 장 단기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검토되지 않았다.

교수는 소아기에 많이 발생하는 호흡기, 귀, 소화기 감염증에 대해 8년간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1998년에 퀘벡에서 태어난 어린이를 포함해 총 1,238 가정이 대상이 됐으며 어머니의 보고를 통해 보육 및 아이의 감염증에 관한 상황을 2006년까지 추적했다.

대규모 보육시설(한반에 8~12명으로 최대 10개 반이 보육교사 지도를 받는 규모)에 다니는 군, 작은 규모의 시설(3~8명의 어린이)에 다니는 군, 가정에서 키운 군 등 3개군을 대상으로 검토됐다.

가정에서 키운 군을 1로 했을 경우 취학전(1세반~2세)부터 대규모 보육시설에 다닌 군의 호흡기감염증 이환율비(IRR)는 1.61(95%CI 1.27~2.03), 귀 감염증에서는 1.62(1.19~2.20)로 유의하게 높았다.

그러나 학동기(5~8세)에서 나타난 이 군의 호흡기감염증 IRR은 0.79(0.66~0.96), 귀 감염증 역시 0.57(0.37~0.88)로 줄어들었다. 소화기감염증의 경우 각 군에서 유의차는 없었다.

교수는 이번 결과를 근거로 조기 대규모 보육시설은 그 후 감염증 이환 위험을 낮춰준다고 결론내렸다.

기존에 생 조기에 중등도 감염증을 반복하고 미숙한 면역시스템이 자극되면서 천식 등의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게다가 이 연구에서 부모가 자녀 보육형태를 선택할 때 적어도 호흡기, 귀, 소화기의 감염증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조기에 집단보육을 시키는학동기의 출석 일수와 학교내 활동상황에도 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의사가 어릴때 감염증에 걸리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며 그 후 면역을 획득하게 된다는 사실을 전달하여 부모의 불안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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