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진료를 받는 고령 환자는 젊은 환자에 비해 전문의에 소개되는 경우가 적다고 런던대학 둘시 맥브라이드(Dulcie McBride) 교수가 BMJ에 발표했다.

이 결과는 영국 일반의(GP)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코호트 연구를 분석해서 나온 것이다.

주요 3개 증상에서 소개 못받아

맥브라이드 교수는 영국 의료제도(NHS)는 개인의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공적 의료를 제공하도록 운영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여러 보고에서는 74세 이상의 고령자와 여성(논문에서는 socially disadvantaged로 돼 있음)에서는 GP의 진찰을 받는 경향이 높고 일정 조건하의 남성 또는 65세 미만은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러한 의료기회의 불평등이 어떤 시점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를 검증해 보기로 했다.

2001~07년에 일반적으로 전문의를 찾는 3개 증상[폐경후 부정출혈, 대퇴골경부의 통증, 소화불량(디스펩시아)]에서 영국내 326곳의 GP 진찰을 받은 12만 9,825명이 분석 대상이 됐다.

폐경 후 출혈 5,492명 중 3,374명(61.4%), 대퇴골경부통 2만 3,121명 중 4,019명(17.4%), 소화불량 10만 1,212명 중 1만 3,944명(13.8%)이 전문의에 소개됐다.

하지만 이들 3개 증상도 고령환자의 경우 젊은환자에 비해 GP에서 전문의에 소개되는 경우는 적은 경향을 보였다.

55~64세를 1로 했을 경우 85세 이상 환자가 폐경후 출혈로 전문의에 소개될 보정 후 오즈비(AOR)는 0.39(95%CI 0.31~0.49), 대퇴골경부의 통증으로 진찰받은 경우의 위험비(HR)는 0.68(0.57~0.81), 소화불량의 HR(55세 미만을 1로 했을 경우)은 0.56(0.47~0.66)이었다.

또 대퇴골 경부의 통증으로 진찰받은 여성에서는 남성에 비해 전문의에 소개되는 경향이 적었다(HR 0.90,95%CI 0.84~0.90).

교수는 전문의 소개에 대한 불평등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생명과 무관한 경우에 쉽게 일어났다고 말한다.

또 이번 결과의 배경으로 GP는 소외지역(deprived area)에서 종사하는 경우도 있어 전문의에 대한 소개와 환자 의향을 받기 어렵다는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교수는 전문의에 늦게 소개받으면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예후도 악화된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편 호주 Health Innovation in Perth의 모예즈 지와(Moyez Jiwa)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맥브라이드 교수의 연구결과를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반의료 현장에서는 환자와 의사간 커뮤니케이션이 전문의에 소개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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