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방광염의 원인은 여러가지이지만 항문과-요도 간의 거리와 발병률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의료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는 12일 오션스프레이사가 주최한 크랜베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심 교수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방광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요도 길이의 차이 때문"이라며 "특히 항문과 질 간의 길이가 짧은 여성, 즉 4.5cm 이하인 여성에서는 방광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방광염 발생 원인의 60%는 성생활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 교수는 "여성의 섹스파트너 수와 방광염 발생률도 비례한다"면서 성생활 전후 위생관리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경구 피임제나 콘돔에 들어있는 살정자제도 질내 젖산균을 줄이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심 교수는 방광염 예방습관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위생적인 성생활, 질 분비물이 적을 경우에는 젤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 교수는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는 일반 식품으로 크랜베리를 제시했다. 크랜베리에 들어있는 프로안쏘시아니딘이 세균의 질점막 부착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세균의 질 점막은 방광염 발생 뿐만 아니라 재발에도 큰 원인이다.

크랜베리가 방광염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발표됐다. 15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크랜베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관찰한 결과, 크랜베리 군에서 방광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9명의 62세 여성을 대상으로 크랜베리와 항생제(박트림)을 투여한 후 재발성 방광염에 대한 효과를 검토한 결과, 항생제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

심 교수는 "항생제 대체요법으로 크랜베리, 특히 말린 것보다는 주스 형태로 음용하는게 좋다"고 말하고 기타 생활습관 교정 및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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