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쿠퍼 박사(서울대병원 제공)
장기이식을 위한 한국의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3일 열리는 대한이식학회  추계학회에 초청연자로 내한한 데이빗 쿠퍼(David K.C. Cooper) 박사는 "한국, 특히 서울대병원의 장기이식 인프라는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으며, 관심도와 열정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쿠퍼 박사는 장기이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런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피츠버그대학 토마스 스타즐 이식센터(Thomas E. Starzl Transplantation Institute)에 재직 중이다.

쿠퍼 박사는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장기이식에 대한 세계적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사에 따르면 장기이식 분야는 크게 세포이식과 장기이식으로 나뉜다. 세포이식의 경우 거부반응이 적기 때문에 장기이식보다는 환자들에게 위험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세포이식 분야의 기술 발전으로 현재 각막과 췌도, 파킨슨병에 상당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실제로 1년 후에는 파킨슨병을 세포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장기이식이 더 현실적이다. 가장 이상적인 장기이식은 동종(同種)이식이지만 공급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없으며, 고령화 사회에서는 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이종장기 이식이다. 쿠퍼 박사는 "이종이식 분야에서 문제점이었던 면역체계의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식된 장기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혈액응고계의 거부반응인 것이다. 이를 위해 쿠퍼 박사는 다양한 거부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유전자가 삽입 또는 적중된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박사는 돼지 장기를 이식했을 때 나타나는 혈전과 괴사가 돼지 내피세포에 있는 알파갈 항원으로 판단하고, 이 항원을 적중시킨 돼지를 이용해 영장류에 장기이식을 시도하는 이종이식 연구의 초석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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