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병원사망비(HSMR)는 각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의 질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버밍엄대학 임상역학과 리처드 릴포드(Richard Lilford) 교수와 존스홉킨스대학 피터 프로노보스트(Peter Pronovost) 박사는 병원 평가 기준에는 사망률보다 공적 조사가 더 적합하다고 BMJ에서 주장했다.

부당한 비난 받을 수도

HSMR는 환자 사망수가 예상보다 높은 병원을 나쁜 병원으로, 낮은 병원을 좋은 병원으로 간주하는 지표다.

특히 치료 중인 환자의 질환 및 중증도(증례군)에 따라 적절히 조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과 병원 간의 측정 오차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타당성에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HSMR은 의료의 질 평가 지표로 계속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릴포드 교수는 "HSMR은 의료의 질 평가법으로 부적절하며 의료사고 결과로 발생하는 과잉 사망수의 계산에 사용되선 안된다. 어떤 병원의 경우 이 불확실한 HSMR에 근거했다가 예상보다 사망자 수가 400건이나 많이 나온 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사망률이 의료의 질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는 의사 결정자가 존재하는 한 HSMR 여전히 사용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병원 사망률을 과학적 연구의 초기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공적 조사의 결과만으로 병원이 부당하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증례기록으로 의료의 질 평가해야

교수는 의료의 질을 실제로 반영하는 혈류 감염률과 같은 특정 결과에 따라 의료의 질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하원특별위원회의 권고대로 병원의 증례기록을 통해 의료의 질을 직접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 전체 사망률 등 정확도가 낮은 방법으로 '열악한 병원'이라는 딱지를 붙이기 보다는 특정 증례 기록을 조사해 정확한 치료를 통해 의료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교수는 "만약 의료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병원 운영관리자는 통계학에 대해 더 배워야 하며 통계학자는 병원의 행정을 배워야 한다 . 병원 사망률로 의료기관을 평가하면 질적 향상 효과는 얻을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런던대학위생열대의학 닉 블랙(Nick Black) 교수도 관련논평에서 릴포드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블랙 교수는 "병원의 의료기관 평가를 위해서는 데이터 소스를 좀더 구체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HSMR가 아니라 이러한 증거에 근거한 평가법으로 바꿔 임상의 신뢰와 지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할만한 병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HSMR 사용은 즉시 중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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