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 정보 시스템이 디지털화되면서 신속하고 깔끔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단일 기관내에서만 데이터가 서비스될 뿐 타 기관과의 공유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심지어 같은 이름의 병원에서도 시스템 공유는 고사하고 치료기간 동안의 검사 결과도 인정하지 않는 곳이 많다.

더구나 질병에 대한 용어나 처방에 대한 용어도 표준화되지 않고 그 외 진료기록을 저장하는 문서포맷 및 통신 규약 부분에도 표준(스탠다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GE헬스케어는 28일 대구 노보텔에서 열린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 및 시스템학회(HIMSS)에서 현재 의료기관마다 별도의 의료정보 전달 시스템을 통합하면 병원간 영상 정보를 공유할 경우 영상의학과 업무 생산성이 약 3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GE헬스케어는 학회기간 중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GE헬스케어의 HIE((Health Information Technology)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참석한 캐나다 의료컨설팅 전문가 다이언 비티 씨는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주 54개 병원에서 실시 중인 의료정보 공유 시스템은 영상의학과의 생산성을 30%, 시스템 비용도 13%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응급뇌수술도 연간 3천만달러를 줄이고 입원기간 및 대기시간도 감소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필요한 검사도 3% 감소시켰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는 환자 뿐만 아니라 의사에게도 해당되는 만큼 환자에게 충분한 의료를 공급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시스템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는게 그녀의 지론이다. 

GE헬스케어의 브라이언 라이튼 씨는 "시스템 공유의 최대 걸림돌은 기종 간 호환성 문제인 만큼, 이를 해결하면 시스템 공유에 더 빨리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하고 GE헬스케어의 시스템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영욱 상무는 "환자 정보의 유출 문제도 시스템 통합의 한 문제인 만큼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하면서도 "현재의 IT기술로는 정보의 유출 차단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비티 씨는 "만에 하나 환자 정보가 유출됐을 경우에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캐나다의 경우 각 병원에 1차적으로 책임을 묻고 궁극적으로는 전체 조직차원에서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환자 정보가 들어있는 노트북을 분실했을 경우,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담당자로는 정보 처리 커미셔너를 지정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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