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질병 부담의 3.2%는 음주에 원인이 있다.

세계 최고의 알코올 소비 국가인 포르투갈의 산타마리아병원 (CP)분자의학연구소 헬레나 코르테즈 핀토(Helena Cortez-Pinto) 교수는 "음주가 국가의 의료제도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라는 연구 결과를 Alcoholism :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에 발표했다.

사망의 3.8 %가 음주 탓

코르테즈 핀토 교수는 이번 2005년 인구통계 및 보건통계데이터를 이용해 장애조정 생존연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DALY)를 산출하고 이를 이용해 음주로 인한 질병 부담을 평가했다.

DALY는 나이, 성별, 장애 정도를 고려하는 척도로서 손실 생존기간과 장애로 인한 손실 건강 연수를 종합해 계산한다.

교수는 "포르투갈에서는 사망의 3.8%는 음주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에 의한 질병 부담은 매우 크며 음주로 인한 사망 또는 장애로 인해 약 3만 8,370 생존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주로 인한 DALY 손실의 주요 원인은 간질환(31.5%), 교통 사고(28.2%), 암이나 심장질환(19.2%)이었다.

또한 여기에 필요한 의료비는 총 1억 9,100만 유로(2억 3,900 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과음하는 비율은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크게 높았으며 교육수준과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흡연과도 밀접한 관련했다.

가격 인상과 공급 제한 고려해야

코르테즈 핀토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연구를 하면 음주 문제를 구체적으로 밝혀낼 수 있다. 이 문제가 얼마만큼 심각한지, 경제적 손실이 큰지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높아질 것이다. 또한 음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특히 젊은층의 과음을 단속하는 법률의 시행과 음주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알코올생물의학연구학회(ESBRA) 회장인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소화기내과 헬무트 사이츠(Helmut K. Seitz) 교수도 "이번 연구는 음주가 간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위험 요인 뿐만 아니라 음주로 인한 질환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높이 평가했다.

코르테즈 핀토 교수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국가는 동유럽이다. 사이츠 교수는 "영국과 독일에서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특히 집단적으로 마시고 소란을 피우는 습관은 이들 국가에서 우려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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