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보충요법(HRT)이 침윤성 유방암 발병률을 25% 높이고 사망률 역시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 UCLA 메디컬센터 로완 클레보스키(Rowan T. Chlebowski)교수는 Women's Health Initiative(WHI) 시험에 참가한 사람을 대상으로 11년간 추적 후 분석한 결과를 JAMA에 발표했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을 병용하는 호르몬보충요법의 효과를 검증한 무작위 위약대조 비교시험인 이 연구는 유방암,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폐색전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02년에 중단됐었다.

HRT군에서 림프절 전이 양성례 많아

WHI 시험은 1993~2002년 미국 40개 시설에서 실시됐다.

50~79세 건강한 여성 1만 6,608명을 HRT군(결합형 에스 트로겐 1일 0.625mg+초산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1일 2.5mg)과 위약군으로 배정했다.

평균 개입기간은 5.6년(SD 1.3년, 3.7~8.6년), 평균 추적기간은 최초 설정된 시험종료시기인 2005년 3월 현재 7.9년 (SD 1.4 년)이었다.

이번에는 그 후 1만 2,788명(생존자의 83%)을 대상으로 2009년 8월까지 추적한 결과에 기초해 평균 추적기간 11.0년간(SD 2.7년, 0.1~15.3년) 침윤성 유방암의 누적 발생률과 사망률을 분석했다.

전체 시험 참가자를 포함한 intention to treat(ITT) 분석 결과, 침윤성 유방암은 HRT군과 위약군에서 385례(1년 당 0.42%) vs. 293명(0.34%) 발병, HRT군 해저드비(HR) 1.25 (95% CI 1.07~1.46, P=0.004)로 유의하게 위험이 높아졌다.

림프절전이 양성은 81명(23.7%) vs 43명(16.2%)으로 HRT 군에서 많았고 HR은 1.78(95% CI 1.23~2.58, P=0.03)이었다.

그러나 양쪽군의 유방암은 조직학적 및 악성도(등급)가 비슷하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과 음성의 비율에도 차이가 없었다.

상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및 트리플네거티브가 HRT 군에서 약간 더 많이 발생했지만, 1998년까지는 HER2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지 않아 데이터가 누락된 경우가 많았다.

서브그룹 분석결과, HRT군의 유방암 위험 증가에는 나이, BMI, Gail모델에 의한 상호작용은 없었지만, 과거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병용요법의 유무로 HR을 비교하자 과거 병용요법을 했던 경우는 HR1.85(95% CI 1.25~2.80), 안했던 경우는 HR 1.16(0.98~1.37)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0.03).

HRT군에서 폐경후 개입까지 걸린 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에는 5년 이상인 경우에 비해 위험이 약간 높았지만 유의하진 않았다 (P=0.08).

유방암에 의한 사망은 25명(1년 당 0.03%) vs 12명(0.01%), HR 1.96(95% CI 1.00~4.04, P=0.049)으로 HRT군에서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유방암 진단 후 총 사망 역시 51명(1년 당 0.05%) vs 31명 (0.03%), HR 1.57(95% CI 1.01~2.48, P=0.045)로 HRT 군에서 사망률이 높았다.

프로게스테론 등 리프로덕티브 호르몬은 혈관 신생을 자극해 유방암 사망과 폐암 사망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총 사망에는 이러한 위험이 합쳐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갱년기장애에 대한 HRT는 다른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에만 단기적인 이용하는 것 외에는 부적절하다고 클레보스키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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