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바이러스(HCV)의 감염이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제시된 가운데 대만대학 공중보건역학연구소 치엔 젠첸(Chien-Jen Chen) 박사팀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향 코호트연구 결과, 만성 HCV 감염은 뇌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2배 이상 증가시킨다고 Stroke에 발표했다.

HCV항체 양성의 위험비 2.12, HCV RNA가 높은 환자에서는 2.82로

9만명의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코호트 가운데 1991~92년 2만 3,665명(30~65세)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등록 당시 모든 대상자에 혈청 항HCV 항체검사를 실시하고 양성자 1,307명에는 추가로 혈청HCV RNA량 측정과 HCV 유전자형을 판정했다.

2008년까지 추적해 전국 사망의 증거 목록을 컴퓨터로 검색하여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인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38만 2,011인년에 255명의 뇌혈관질환 사망자가 나타났다. 추적기간 중 뇌혈관질환 사망의 누적위험은 혈청 항HCV 항체음성자에서 1.0%인데 비해 양성자에서는 2.7%로 유의하게 높았다(P<0.001).

뇌혈관질환 사망에 관한 기존 위험인자를 보정한 결과, HCV 항체 음성자에 대한 양성자의 뇌혈관질환 사망 위험비는 2.18(95% CI  1.50~3.16)였다.

이어 HCV 항체 양성자를 혈청 HCV RNA량에 따라 검출불가능, 저등급 고등급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항체 음성자에 대한 다변량 보정 후의 위험비는 각각 1.40(0.62~3.16), 2.36(1.42~3.93), 2.82(1.25~6.37)로 나타나 HCV RNA량이 많을수록 뇌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유의하게 증가했다(경향성 P<0.001).

그러나 HCV의 유전자형과 뇌혈관질환 사망 간에는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전은 국소·전신 면역반응 염증성 자극?

박사팀에 의하면 감염이 죽상혈전증의 원인이 되는 메커니즘은 혈관 조직내에서 국소적이거나 염증성 매개체를 통해 전신으로 면역반응 및 염증성자극을 연쇄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다.

선행 연구에서는 혈관벽에 면역복합체가 생성되어 혈관염을 일으키는 크리오글로불린 혈증과 HCV감염은 관련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혈청 HCV RNA량의 증가가 뇌혈관질환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활발한 HCV 감염을 보인 환자는 숙주 바이러스 상호작용에 의해 염증반응이 진행하고 죽상혈전증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박사팀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대한 한계점도 드러났다.

첫째, 뇌혈관질환 사망이 적었기 때문에(HCV 항체양성군 32명), HCV 감염이 뇌졸중의 서브타입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둘째, 사망 데이터를 이용했기 때문에 HCV 감염이 뇌혈관 사고 발생률 및 재발 위험을 증가시켰는지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셋째, HCV 감염은 2형 당뇨병 발병의 위험인자로 판단하기 때문에 HCV 감염이 당뇨병을 통해 뇌혈관질환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참가자의 당뇨병 발병률은 추적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고혈압 기왕력은 자가 신고를 근거로 했기 때문에 과소 평가됐을 수 있다. 또한 중증 뇌혈관질환을 일으킨 HCV 감염자 1명은 항바이러스치료 도중에 기능이 회복된데다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뇌졸중 질환은 재발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참가자 가운데 인터페론 치료를 받은 환자는 매우 적어 HCV 제거가 뇌혈관질환 사망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평가하기 어려웠다.

그는 "HCV 감염자는 간염 합병증 외에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에 대해서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