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재향군인병원(VA)이 유명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에 못지 않는 병원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박재갑 원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방대학원 설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최고급 진료는 못해 줄 망정 초라한 의료시설에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며 설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의학전문대학원이 과거 의대 체제로 돌아가고 있는 마당에 설립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인문, 사회과학 등 여타 분야까지 교육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대학원 형태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육해공사관학교 졸업자들이 국방의학원으로 진학해 의료전문인력으로 배출되면 군 사기를 진작시키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설립 타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이처럼 도시 한복판에 우리나라의 의료 역사를 알려주는 곳이 어디있겠냐"고 반문하면서 "역사적 보존가치가 충분히 있다. 이전하라고 하면 하겠지만 이 땅을 개발해서 그 비용으로 이전하기는 어렵다"면서 이전에 대해 부정적임을 밝혔다.

박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다른 병원이 하지 않는 것, 못하는 것을 하는 국가 기간 병원으로서의 책무를 하는게 임무"라며 "그런만큼 현재의 위치에 있는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부자들이 많고 대형병원도 많은 강남으로 나갈 생각은 없다. 게다가 이전 부지로 알려진 서초구 원지동 부지는 병원을 지을 만한 형태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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