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환자 본인의 폐동맥판막을 이용해 대동맥판막을 치환하면 사체의 대동맥판막을 이용한 경우보다 수술 후 생활 예후와 QOL이 높다"고 런던대학 임페리얼칼리지 매그디 야쿱(Magdi H. Yacoub) 교수가 Lancet에 발표했다.

"장기적으로 개선될 것" 가정하에 검증

심장에는 대동맥판막과 폐동맥판막 등 2가지의 동맥판이 있다.

대동맥판막은 좌실에서 가장 큰 동맥인 대동맥으로 가는데 있는 판막으로, 중증 증후성 대동맥판막 질환자의 경우 대동맥 판막치환술(대동맥기부 치환술)이 질환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세계 인구의 증가와 의료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30 년내 대동맥판막술은 전세계에서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대동맥판막질환의 자연 경과를 개선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지만 수술 후 생활 예후는 일반인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대체하는 이상적인 대동맥판막질환 치료법은 아직 없다. 이식된 판막은 동물의 판막조직에서 얻은 생체판 또는 기계판이며, 전체의 약 4분의 3을 생체판이 차지하며 기계판으로 치환하는 병원도 있다.

야쿱 교수는 "자기 폐동맥판막은 조절성과 적합성이 뛰어나 사체에서 얻은 판막에 비해 장기적인 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번 시험을 통해 2가지 치료법을 비교했다.

18세 이상 218례 비교

영국의 로열브롬프턴헤어필드 NHS트러스트에서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받아야 하는 남녀(69세 미만)를 대상으로 자가이식군(Ross 법)과 동종이식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대동맥기부 치환술을 시행했다. 주요 엔드포인트는 수술 후 10년간 생존으로 했으며 수술방법은 모두 개심술이었다.

자가이식군은 기능을 잃은 대동맥 판막을 절제하고 환자 자신의 폐동맥판을 이식했다. 폐동맥판은 우실에서 폐동맥으로 가는데 있는 판막으로, 절제 후에 사체의 폐동맥판막을 이식했다.

동종이식군에서는 사체의 대동맥판막으로 환자의 대동맥 판막을 대체했다.

대동맥기부 치환술이 예정된 환자 총 228명에서 18세인 12명을 제외하고 자가이식과 동종이식군으로 각각 108명씩 배정해 분석했다.

주술기 사망은 자가이식군 1명(1% 미만), 동종이식군에서는 3명(3%)이었다.

10년 추적한 결과, 사망은 자가이식군에서 4명, 동종이식군에서는 15명으로 통계학적으로 동종이식군의 10년 사망률은 자가이식군의 4배 이상이었다.

10년 생존율은 자가이식군이 97%, 동종이식군이 83%였다. 자가이식군의 97%라는 수치는 나이와 성별이 같은 영국 일반인의 경우 96%에 해당한다.

야쿱 교수는 "Ross법은 동종 대동맥기부 치환술에 비해 성인환자의 생명 예후를 개선시키고 재수술 회피율과 QOL을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결과는 대동맥기부를 자가조직의 판막으로 바꾸는게 임상 예후를 크게 개선시킨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또 "현재 자가이식과 똑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생체조직판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는 콜라겐 등을 소재로하는 기질에 줄기세포를 이식시키는 것으로, 이 줄기세포는 통상적인 자가이식편이 가진 복잡한 기능을 재현하는 판막으로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생체판막으로 유용한 결과 얻어

이탈리아 폴리클리닉대학 병원 살바토레 렌티니(Salvatore Lentini)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이번 연구는 대동맥 기부 치환에 자신의 심장판막을 이용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이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임상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생체 판막에 대한 개념은 앞으로 자가이식 외에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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