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를 냈다는 종합병원 10곳 중 적어도 한 곳 이상은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00병상 이상 종병급 295개 병원의 총 당기손익은 1382억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고려하면 오히려 3084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별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252곳과 전문요양기관 43곳 등 295곳 중 적자이거나 수익이 없는 기관은 124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적자를 낸 의료기관 19곳이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전입액을 배제하면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30%가 넘는 43곳 중 9개 기관은 이를 감안하면 적자가 아닌 흑자경영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용 진료, 건물증축, 의료장비 구입, 학교 법인의 경우 대학운영 등 법인의 고유 목적을 위해 현행법상 의료기관은 수익의 50%까지 의료수익에서 준비금으로 설정한 금액으로 전입, 손실금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있다.

같은 해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전입액이 있는 의료기관은 72곳으로 총 전입액은 4467억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종합병원 252곳의 총 당기순이익은 326억원에 그쳤지만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1569억원을 전입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1896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경기 지역의 한 종합병원은 2008년 194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돼 있지만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333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흑자가 139억원이나 됐다.

또 같은해 종합전문요양기관 43곳도 당기순손실 1708억원을 기록했으나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2897억원을 수익으로 포함시킬 경우 1,18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손 의원은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곳은 57.1%에 지나지 않았다"며 "의료기관 회계자료의 객관적인 기준 마련 등 관련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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