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 축적은 심혈관질환의 확실한 위험인자이지만 정확한 내장 지방량을 측정하기는 쉽지 않아 현재는 허리둘레 직경(이하 허리둘레)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CT 측정을 통해 내장지방 면적과 위험인자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해 복부의 컷오프치(cut off)가 설정됐지만 대규모 역학 연구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마쓰시타 유미 실장은 최근 6,000례 규모의 CT 측정 결과를 분석해 내장지방면적이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의 중복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지표라는 연구결과를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국제적으로 통일안된 허리둘레 측정법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에서는 내장지방 축적의 단순 지표로서 허리둘레가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허리둘레 측정은 방법에 따라 오차가 나기 쉬운데다 측정 부위 역시 국제적으로 통일돼 있지 않다.

마쓰시타 실장은 허리둘레에 대해 히타치 헬스스터디(Hitachi Health Study) 이전에 실시한 연구에서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허리둘레 4부위 [(1)가장 좁은 부위 (2)늑골 아래와 엉덩이뼈 능선의 중간점 (3)배꼽위 (4)엉덩이뼈 능선]를 측정해 혈압, 지질, 혈당 위험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부위를 검토해 Obesit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그 결과, 최대치[(4)]와 최소치[(1)] 평균 차이는 남성에서 3.9cm였지만 여성은 12.6cm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위험 중복을 예측하는 능력에는 측정 부위별로 차이가 없었다.

일본에서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기본적으로 (3) 배꼽 위를 측정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내장지방면적 100㎠에 해당하는 허리둘레는 남성 85cm, 여성 90cm로 이 수치가 넘으면 내장지방형 비만으로 보고 있다.

대사증후군을 국제적으로 비교 검토하기 위해서라도 국제적으로 통일된 측정부위가 필요한 상황이다.

위험 중복은 내장지방면적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

히타치 헬스 스터디는 일본후생노동성연구팀이 2007~08년이 히타치건강관리센터에서 검진받은 회사직원과 그 배우자 중 (1)26~75세 (2)CT 시행자 (3)생활양식과 건강에 관한 질문표에 대한 응답 (4)심각한 병력(암, 뇌혈관질환, 심근경색) 없음-에 해당하는 수진자 6,292명(이 중 남자 5,60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직장코호트라서 향후 74세까지 추적이 가능한 이상적인 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T로 측정한 내장지방면적 및 피하지방면적, 허리둘레, BMI 등 4가지 체격지표에 대해 중성지방 고치, HDL 콜레스테롤 저치, 고혈압, 고혈당위험이 중복되는 위험비(OR)를 산출했다. 계산시에는 수진자를 각 체격지수에 따라 5분위로 나누어 대상 배경을 조정했다.

그 결과, 위험이 2개 이상 중복될 OR은 피하지방면적, 허리둘레, BMI에 비해 내장지방면적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각 체격지표 최소치군의 OR를 1로 했을 경우 최대치군의 OR은 내장지방면적에서 남녀 모두 9를 넘어 다른 지표의 1.5~2배였으며, 최소치군에서 최대치로 갈수록 위험중복에 대한 OR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허리둘레는 증가할 수록 OR도 상승했지만, 상승 곡선이느린 편이었으며 최대치군에서도 피하지방면적과 BMI의 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허리둘레만으로는 내장지방축적형인지 피하지방축적형인지 판정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새삼 드러났다.

이 시험은 20~30년간 장기 추적이 예정되어 있으며 경년적인 내장지방면적의 변화와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계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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