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예후가 좋지 않은 소아의 악성신경교종에 좀더 효과적인 약물울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는 암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암연구소(ICR) 소아분자병리학팀 크리스 존스(Chris Jones) 박사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이 지견은 성인과 젊은이에 나타나는 신경교종에 유전적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젊은 층에서만 변이 나타나

이번 공동연구는 영국 소아암 백혈병 그룹을 대표해 ICR, 노팅검대학, 세인트쥬드소아연구병원의 연구팀이 실시한 소아의 악성신경교종(high-grade glioma)에 관한 역대 최대의 포괄적 연구. 신규 환아 78례의 게놈이 정밀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들 환아의 종양 샘플과 성인의 신경교종 게놈을 비교하여 50만개의 DNA에서 카피수 차이를 일으키는 변이가 있는지를 검토했다.

그 결과, 소아의 신경교종에서는 4번째 염색체 장완(4q12)의 PDGFRA유전자가 증폭돼 있고 1번 염색체 장완(1q)에 여분의 유전자 카피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변이는 성인의 신경교종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 연구에서 성인과 젊은층에서는 신경교종이 각각 다른 뇌영역에서 증식하는 등 임상적 차이가 보고됐지만 기초가 되는 유전적 차이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스 박사는 "성인과 젊은 층의 신경교종 게놈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성인의 신경교종 연구를 젊은 환자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이는 중요한 지견으로 치료제의 임상시험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약제 표적이 될 수도

또 이번 연구에서는 53개 종양샘플의 유전자 활성을 추적하여 그 결과를 성인의 신경교종과 비교했다.

PDGFRA유전자에 변이가 없는 소아의 신경교종에서도 관련 유전자가 '스위치 온' 됐다는 점에서 이 생물학적 경로는 소아신경교종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사됐다.

PDGFRA 유전자는 세포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을 코드하는데, 이 단백질은 암에서 종종 표적이 되는 세포의 성장, 증식, 생존의 조절을 돕는 경로에 관여한다.

노팅검대학 소아뇌종양연구센터 리처드 그룬디(Richard Grundy) 교수는 "이 암 유전자는 소아의 악성신경교종에서 활성이 비정상적으로 항진하고 있어 중요한 약물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환자 가운데 10명은 과거 발병한 다른 뇌종양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신경교종을 일으켰다.

이들 소아의 종양을 분석한 결과, 이번 유전자 변이가 암의 요인과는 별도로 존재했다는 점에서 이 유전적 변이는 신경교종의 발병에 필수 요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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