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혈관신생에 관여하는 새로운 인자를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제재가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혈관신생은 몸 속에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암의 성장과 전이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로써 신개념 암 치료제 개발에 전기가 마련돼 주목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카이스트 고규영 교수팀이 이중혈관성장차단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고규영 교수팀은 기존의 혈관성장인자(VEGF) 이외에 또 다른 성장인자가 혈관신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을뿐만 아니라 두 인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이중혈관성장차단제를 개발해 냈다.

지금까지 의학계에서는 혈관성장인자가 혈관신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인식해 이를 억제하는 항암제인 아바스틴(Acastin)을 개발, 암 환자들에게 투여해왔다.

하지만 이 항암제의 경우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전체 환자의 50%에서 암을 촉진시키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고 교수팀은 혈관성장인자 억제제를 투여하자 또 다른 성장인자(Ang2)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혈관성장인자와 Ang2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혈관성장차단제’를 제작해 환자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기존의 혈관성장인자만을 차단했던 제재보다 암 성장(2.1배)과 전이(6.5배)를 더욱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사실이 검증됐다.

이에 대해 고규영 교수는 “Ang2가 VEGF 못지않게 중요한 혈관신생인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면서 “두 인자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제재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효과는 탁월하지만 부작용은 적은 신개념 항암치료제 신약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연구 의의를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캔서 셀(Cancer Cell)'에 8월 17일자 표지논문에 선정됐으며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업적이 해당 학술지 표지 논문으로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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