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진화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삼성은 기존의 先근무, 後해외연수 방식에서 탈피하여 先해외연수 後근무라는 선진의학 조기연수 프로그램을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9월 27일부터 원서접수를 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2011년도에 임용되는 전문의 부터 적용되며 2011년 4월부터 1~2년간 해외연수를 가게 되며 이 기간동안 연간 최고 6만 달러의 연수지원금을 받게 된다. 연수 후에는 삼성의료원에서 근무해야 하며, 근무를 거부하는 경우 연수비를 반환해야 한다.

선발 기준은 특정 진료과목이나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선발하며, 자격요건으로는 의학박사과정 이상으로 SCI 주저자 연구논문 2편 이상을 포함해 전체 논문 5편 이상, 언어능력 검정 합격자(회화2등급)라야 한다.

삼성의료원 김 성(金聖) 인사기획실장(삼성암센터 위암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교수 발령 전의 젊은 전임의를 대상으로 한 만큼 삼성의료원에 새로운 활력과 경쟁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병원측이 의료진 연수비 절감을 위해 만들어낸 제도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된 전임의는 일단 삼성의료원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조교수로 임용된 후에 지급되는 연수비보다는 저렴하다.

의료원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학회비와 보험료 및 항공료(배우자 비용 포함)를 포함해 총 6만달러를 지급한다. 하지만 기존 연수프로그램에서는 월급여 외에 2만달러를 추가 지급하기 때문에 병원이 부담하는 액수는 크게 절감된다.

뿐만아니라 전임의는 담당해야 할 환자도 없어 해외 연수에 따른 진료공백에 따른 문제도 없어진다. 환자들도 자신을 오래 담당했던 의사가 장기간 해외연수를 가게 되면 주치의를 바꿔야 하는 불편이 따르는데다 어떤 환자는 아예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도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임의 상태에서 연수를 보냈기 때문에 교수로 임용된 후에는  사실상 해외연수를 가기가 어려워져 교수 자격으로 해외연수했을 때와 연구내용면에서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이번 삼성의료원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병원과 의사 모두 상생의 모양새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비 절약이라는 병원측의 포석이 깔려있어 향후 다른 병원들도 많이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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