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 중인두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하는 인자로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가장 중요하다고 오하이오주립대학 종합암센터 내과(혈액종양학) 마우라 길슨(Maura L. Gillison) 교수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흡연력과 종양병기도 예측인자

암치료시 양호한 반응을 얻을 수 있는지 예측하는 요인으로는 젊다거나 종양이 작은 경우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요인보다 종양 속의 HPV 존재가 치료에 양호한 반응을 보여주는 종양보다 강력한 예측인자라는 사실이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제시됐다.

HPV 유무 다음으로는 중요한 것은 흡연력, 그리고 종양의 병기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침습적 치료를 결정할 때 기존 종양의 병기 외에 종양속의 HPV의 유무와 흡연력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책임자인 길슨 교수는 “중인두 종양속의 HPV의 유무가 환자의 생존과 관련한다는 사실은 과거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연구에서는 양호한 결과가 환자의 다른 유리한 요인 때문인지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HPV양성이고 비흡연자면 3년 생존율 90% 이상

길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요법 종양그룹(RTOG)시험에 참가한 III기 또는 IV기 중인두암 환자 323례의 종양과 결과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환자 가운데 206례는 HPV양성, 117례는 음성이었다.

시스플라틴과 방사선으로 병용치료한지 3년째인 HPV 음성군의 생존율은 57%인데 반해 양성군에서는 82%로 높았다. 마찬가지로 무증악생존율도 양성군이 74%인데 반해 음성군에서는 43%로 낮았다.

또 치료에 대한 반응과 생존율에 관한 개인차 대부분은 종양 속의 HPV 존재로 규정돼 있으며 (1)젊고 (2)백인이고 (3)활력적이고 (4)빈혈이 없고 (5)종양이 작은 경우-등은 이러한 차이의 약 10%만 설명하는데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흡연력은 중인두암환자의 생존과 재발에서 2번째로 중요한 독립 예측인자로 나타났다.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은 흡연력이 1pack-year(하루에 한갑씩 1년간 흡연을 의미) 높아질 때마다 1% 증가했다.

HPV양성이고 흡연을 전혀 하지 않거나 흡연량이 적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약 93%였다. 반면 HPV양성 흡연자과 HPV음성 흡연자의 3년 생존율은 각각 70%, 46%였다.

흡연 영향 추적조사중

길슨 교수는 “중인두암의 위험인자인 이들 2개 인자는 환자 생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다. 이는 이들 인자가 암의 유전자 프로파일이나 치료에 대한 반응성을 규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현재 흡연이 중인두암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조사하기 위해 추적조사 중이다.

2010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보고된 이번 연구는 미국립암연구소(NCI)와 미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에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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