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버팔로-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오렌지주스에 든 플라보노이드가 패스트푸드 섭취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한다고 뉴욕주립대학(버팔로) 내분비 당뇨병 대사학 후삼 가님(Husam Ghanim) 교수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활성산소 생산억제

이번 연구에는 표준체중의 건강한 남녀(20~40세) 10명씩 3개군이 참가했다. 이드은 하룻밤 금식 후에 아침식사로그머핀 샌드위치, 소시지머핀 샌드위치, 구운감자 등 고지방, 고탄수화물식(총 에너지 900kcal)을 먹었다. 여기에는 탄수화물 81g, 지방 51g, 단백질 32g이 들어있었다.

피험자는 아침식사와 함께 (1)300kcal의 '비(非)농축환원' 오렌지주스 (2) 300kcal의 글루코스 음료 (3)물 섭취 군으로 나누었다.

대상자 모두 15분간 금식한 다음 식사 전과 식사 후 1시간, 3시간, 5시간 째에 채혈했했다. 식전에는 각 군 사이에서 염증 메디에이터(매개물질)에 유의차는 없었다.

식후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오렌지주스군에서는 다른 2개군보다 다형핵세포에서 생산되는 활성산소량이 적었다. 활성산소는 혈관내피에 염증을 유발하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염증, 죽상동맥경화증, 비만, 인슐린저항성 및 혈전 재개통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심근세포의 손상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Toll양 수용체의 증가도 억제됐다.

풍부한 플라보노이드가 관여

대표연구자인 가님 교수는 "플라보노이드 함유식품(이번 연구에서는 오렌지주스)을 고지방, 고탄수화물인 패스트푸드와 함께 먹으면 이 음식으로 인한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스트레스가 억제되고 혈관손상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수는 오렌지주스의 강력한 예방효과는 주요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를 많이 갖고 있는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또 "염증성 물질의 감소 현상은 고지방이나 고탄수화물 식사와 함께 물과 당분이 많은 음료를 먹었을 때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식사 후 발생하는 이러한 염증이 중요한 것은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고글루코스와 고중성지방이 심혈관사고의 발생에 관련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염증 촉진시키지 않는 식품이 열쇠

연구책임자인 웨스턴뉴욕당뇨병 내분비학센터 파레쉬 단돈나(Paresh Dandona) 교수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면 급속하게 염증반응이 촉진되며, 이 과정이 세포차원과 분자차원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글루코스와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사 후에 특이적인 염증촉진성 유전자가 활성된다는 것이다.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기존 연구에서 한걸음 전진한 것이다. 우리는 이전 연구에서 식후에 인슐린 저항성의 매개물질이 크게 증가하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스트레스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번 오렌지주스를 마신 후에 이러한 변화가 크게 억제된다는 사실을 제시했다"고 말한다.

또 혈관염증은 죽상동맥경화로 이어지는 주요한 위험인자로서 패스트푸드를 지속적으로 먹으면 염증이 지속하여 필요 이상의 산소가 흡수돼 지나치게 활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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