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인공호흡기 장착 6~8일 후 또는 13~15일 후에 기관지절개술을 실시한 집중치료실(ICU) 성인환자 연구 결과, 조기 기관지절개술은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위험을 줄이지 못한다고 토리노대학 피에르 파올로 테라그니(Pier Paolo Terragni) 박사가 JAMA에 발표했다.

28일 후 생존율에 차이없어

기관지절개술은 인공호흡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환자에 대해 기관내삽관(폐환기를 확보하기 위해 입 또는 코로 기관튜브를 삽입하는 처치)을 대체하기 위해 실시되는 외과적 처치다.

기관절개술의 장점으로 인공호흡기관련폐렴(VAP)예방, 호흡지원 조기중단, 진정제 사용 감소를 들 수 있다.

기관절개술 시행의 최적 시기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테라그니 박사는 "기관절개술은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기관절개술을 받는 환자는 대량의 의료자원이 필요한 만큼 최적의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박사는 어떤 시기(조기 또는 만기)에 기관절개술을 해야 VAP 발병률을 줄이고 인공호흡 장착일수와 ICU입원일수를 줄일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

이번 무작위 비교시험은 2004년 6월~08년 6월에 이탈리아의 12개 ICU에서 실시돼 24시간 인공환기를 받은 폐감염이 없는 성인환자 600례가 포함됐다.

호흡상태가 악화되고 다장기부전 평가점수가 나빠졌지만 48시간 후까지 폐렴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를, 조기(6~8일 후)에 기관절개술 실시군(209례 중 145례에 실시)과 후기(13~15일 후) 실시군(210례 중 119례에 실시)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기관절개술이 VAP의 발병률, 인공호흡 중단일수, ICU입원일수를 줄일 수 있는지를 비교한 결과, VAP를 일으킨 환자는 조기군이 30례(14%)에 대해 후기군에서는 44례(21%)였다.

인공호흡 중단일수, ICU입원일수, 인공호흡기 제거 성공률과 ICU퇴원율은 후기군에 비해 조기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했지만 28일 후 생존율은 양쪽군에 차이가 없었다.

조기 기관절개술 줄여야

테라가니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ICU에서 기관삽관해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사망위험이 높은 성인환자에서는 조기에 기관절개술을 받아도 후기에 한 경우에 비해 VAP발생률은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박사는 또 "ICU 비(非)입원일수와 인공호흡 비(非)장착일수는 조기군이 후기군보다 많았지만 장기적인 결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인공호흡기 장착 1주 후 기관절개술 시행 예상이 이 수술을 받는 환자수를 증가시켰다는 사실과 수술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처치와 관련한 부작용을 경험한 사실을 고려할 때 이 수술은 기관내삽관 후 13~15일 이전에 실시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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