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영국 임페리얼컬리지 런던의 폴 엘리엇(Paul Elliott) 교수는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소아암 발병 위험을 조사한 결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BMJ에 발표했다.

전체 암, 백혈병, 뇌종양 모두 유의한 경향 없어

이번 연구의 대상은 1996~2001년에 뇌 및 중추신경계 종양, 백혈병,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린 0~4세 어린이 1,397명. 1례 당 성별과 생일을 일치시킨 4명을 대조군(5,588명)으로 했다.

동시에 같은 시기의 휴대전화 기지국 7만 6,890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자파 노출 정도를 다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었다.

즉 (1)자녀 출생지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국까지의 거리 (2)전자파의 출력 정도가 일반적으로 200~500미터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어 700미터 이내에 있는 모든 휴대전화 기지국의 총출력(kW) (3)1,400미터 이내의 휴대전화 기지국에 관해 전자파 전달 모델을 이용해 산출한 모델 출력밀도(dBM)-다.

조정인자는 교육수준, 사회경제적수준, 인구밀도, 인구구성 등 소지역지표로 했다.

케이스군과 대조군에서 사회인구학적 지표의 평균치는 비슷했다. 가장 가까운 기지국에서 평균 거리는 1,107미터(SD 1,131m)vs. 1,073m(SD 1,130m;P=0.31), 700m 이내의 평균 총 출력은 2.89kW(SD 5.9kW)vs. 3.00kW(SD 6.0kW;P=0.54), 평균 모델전력밀도는 -30.3dBm(SD 21.7dBm)vs.-29.7dBm(SD 21.5dBm;P=0.41)로 모두 양쪽군에서 매우 유사했다.

가장 가까운 방송국의 안테나까지의 거리에도 차이가 없었다.

모든 인자를 이용해 보정한 이후 모델출력밀도가 중간 및 높은 카테고리를 가장 낮은 카테고리와 비교했을 때 나타난 전체 암 발병 보정 오즈비는 각각 1.01(95%CI 0.87~1.18)과 1.02(0.88~1.20)였다.

마찬가지로 뇌 및 중추신경계 종양에서는 0.97(0.69~1.37)과 0.76(0.51~1.12;P=0.33), 백혈병과 비호지킨림프종은 1.16(0.90~1.48)과 1.03(0.79~1.34 ;P=0.51)이었다.

결과적으로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한 노출과 소아암의 발병에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증거만으로 거주지 옮길 필요 없어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도 한계점은 있었다. 즉 임신 중 휴대전화사용, 기타 통신기기와 TV와 라디오에 노출된 정보는 없었다.

또한 공식 출생기록의 출생지를 이용했기 때문에 생후 노출 정도에 대해서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영국 옥스포드대학 소아암 연구팀의 존 비델(John Bithell)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의사는 임신부를 안심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현재의 증거만으로는 거주지를 옮기라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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