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민성방광 유병률이 전체 성인의 23%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전국 만30세 이상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과민성방광 유병율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 22.9%로 나타났다.(남자 19%, 여자 26.8%).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이 직장생활이나 집안 일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응답이 38%, 성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은 20%로 높게 나타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23%에서는 불안증을 유발해 불안 및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삶의 질 저하에도 불구하고 의사와 상담하지 않은 경우는 무려 80.3%로 나타나 질환인식의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비뇨기과 외래 환자 가운데 배뇨장애로 인한 도뇨관 사용률이 1.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세계요실금주간을 맞아 국내 9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장기간 도뇨관 착용으로 인해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7%까지 방광염,신우신염 등의 요로감염,신장기능 저하,방광결석,요도협착 및 요도손상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 했으며, 심각한 경우 만성신부전이 발생하거나 폐혈증으로 인해 사망 환자도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도뇨관을 착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번 도뇨관을 교체해 줘야 하는 등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광기능이 약해지는 고령 인구에서는 더욱 주의가 요구돼 고연령군에서는 자신의 방광기능을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학회는 지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영호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기과)는 “고연령군에서 혈압이나 당뇨병 체크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몸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방광 기능의 건강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며 “방광질환은 증상의 심각성을 인식했을 때는 이미 병이 만성적으로 진행 돼 결국 도뇨관에 의지해 살아가야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질환이라”며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는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80%이상이 요실금에 대한 관리는 물론 제대로 된 처치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62% 이상은 기저귀 착용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요양병원 환자들은 치매(37.3%)와 뇌졸중(30.2%)환자가 대부분인 상황임에도,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시설에서 제공되는 기저귀를 하루 종일 착용하는 등 요실금 환자에 대한 관리가 극히 미흡함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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