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조직내 산화/항산화의 밸런스는 COPD 위험에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관찰연구에서 강력한 항산화 환경은 COPD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증명한 대규모 무작위비교시험(RCT)은 없는 상황이다.

코넬대학 애글러(A. H. Agler) 교수는 아스피린과 비타민E가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한 Women's Health Study의 일환으로 COPD 발병 예방에 대한 비타민 E의 역할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미국흉부학회(ATS)2010에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타민E를 장기간 복용하면 흡연 여부와는 상관없이 COPD발병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이상 여성 약 4만명 10년간 추적

Women's Health Study는 45세 이상 미국여성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비타민E의 장기 복용이 심혈관질환과 암 발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위약 대조 RCT(아스피린 투여군과 비타민E투여군의 2×2factorial design)로 10년간 추적해 검토한 연구다.

애글러 교수는 이번 대상자 여성에게 추적기간 중 나타난 COPD 및 천식의 발병(의사의 진단에 의한) 유무를 매년 자가신고하도록 하고 이번 분석을 실시했다.

또 이 연구에서 이틀에 한번씩 투여된 아스피린과 비타민E의 양은 각각 100mg, 600IU였다.

Women's Health Study에서 나타난 위약 투여군 및 비타민E 투여군은 1만 9,939명과 1만 9,937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베이스라인시 만성폐질환 기왕례 641명과 638명을 제외한 분석 대상은 각각 1만 9,298명과 1만 9,299명이었다.

양쪽군에서 평균연령, 폐경률, 흡연율, 음주율, 아스피린 투여례 비율 등 환자 배경에 유의차는 없었으며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비타민E 10년 복용하면 발병 위험 10% 감소

추적기간 10년간의 COPD발병은 위약 투여군 846명(4.4%), 비타민E투여군 760명(3.9%)으로 전자에 대한 후자의 COPD 발병의 HR은 0.90(95%CI 0.81~0.99,P=0.029)이었다.

즉 비타민E의 장기 복용은 위약에 비해 COPD발병 위험을 10% 유의하게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타민E에 의한 COPD발병 위험 감소효과는 흡연 여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COPD의 강력한 발병 위험이고 현재 흡연자의 비흡연자(흡연경험 전혀 없음)에 대한 COPD발병 HR은 4.17(95%CI 3.70~4.70,P<0.001).

비타민E 투여군내에서 나타난 흡연자의 COPD발병 절대 위험은 1.21%이고 비흡연자에서는 0.31%였다.

한편 비타민E 투여는 천식의 발병 위험을 줄이지 못했으며 비타민E 투여군의 위약 투여군에 대한 천식 발병 HR은 0.99(95%CI 0.90~1.08,P=0.83)였다.

이상의 결과를 근거로 애글러 교수는 비타민E의 장기 복용은 여성의 COPD 발병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향후 COPD 발병 예방의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비타민E의 장기상용은 심혈관질환자에게는 울혈성 심부전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는만큼 "비타민E 장기사용의 장단점을 잘 관찰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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