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심혈관질환과 미세혈관질환과 밀접하게 관련한다고 지적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암도 여기에 추가될 지도 모른다.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미국암학회(ACS)가 "당뇨병과 암에 관한 컨센서스 리포트"(Diabetes and Cancer: A Consensus Report)를 16일 CA Cancer Journal of  Clinicians에 발표했다.

당뇨병과 암의 발병에는 비만과 식사, 운동부족 등 수정 가능한 공통의 위험인자가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 외에 주치의가 당뇨병환자에 대해 적절한 암 검진을 받도록 권장하는게 필요하다.

당뇨병과 암 관련성 보이는 데이터 증가가 배경

최근 암발병과 당뇨병 또는 당뇨병 치료와 암 위험인자가 관련한다는 역학적 에비던스가 축적되고 있다고 이 리포트는 지적했다.

당뇨병과 암을 동시에 가진 환자는 50년 전부터 보고돼 왔다. 그러나 집필을 담당한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에드워드 지오바누치(Edward Giovannucci) 교수는 "2형 당뇨병과 암에는 공통된 위험인자가 있지만 한 양쪽의 생물학적 공통성에는 불확실한 점도 많다"고 설명한다.

또 지금까지 일부 관찰연구에서 당뇨병 치료제의 종류에 따라 암 위험이 증가하거나 낮아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A와 ACS에서는 이러한 배경 하에 2009년 12월에 컨센서스 회의를 개최. 여기서도 각 영역의 전문가들의 발표를 근거로 발표팀이 아닌 다른 집필진에 의해 컨센서스 리포트가 작성됐다.

당뇨병치료제와 암 위험에 대해서도 연급

이 리포트에서는 당뇨병과 암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문점을 들고 있다.
1. 당뇨병과 암의 발병 또는 진단 사이에 중요한 관련성은 있나?
2. 당뇨병과 암에 공통된 위험인자는?
3. 당뇨병과 암 위험에는 생물학적으로 관련하나?
4. 당뇨병 치료는 암 위험 또는 진단에 영향을 주나?

이에 대한 견해와 권고는 다음과 같다.

-당뇨병(주로 2형)은 일부 암 위험을 높인다(간, 췌장, 자궁내막, 결장 및 직장, 유방, 방광). 당뇨병은 전립선암 위험을 낮춘다. 기타 암과는 관련이 없거나 증거가 확실하지 않다.

-당뇨병 및 일부 암 사이에는 나이, 비만, 식사 그리고 운동부족 등 공통된 위험인자가 일부 관련할 수 있다.

-당뇨병과 암의 배경에는 고인슐린 혈증, 고혈당 및 염증이 직접 관련하는 메커니즘이 있을 수 있다.

-건강한 식사, 운동, 체중조절은 2형 당뇨병 및 일부 암의 예후를 개선시키기 때문에 권장된다

-주치의는 당뇨병환자에 대해 각각의 나이와 성별에 따른 적절한 검진을 받도록 강력하게 권장해야 한다

-특정 당뇨병 치료제가 암 위험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한정적이다. 또한 기존에 보고에서는 특정 약제의 적응증 때문에 교란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란의 구체적 사례로는 체중과 고인슐린 혈증 그리고 2형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고혈당의 복잡한 동태와 약물요법을 들 수 있다.

-정보는 많지는 않지만 메트폴민은 암위험을 낮추고 인슐린제제는 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 검토가 필요하며 인슐린 글라진이 다른 인슐린제제에 비해 암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환자에서 당뇨병 치료를 선택할 경우 암 위험에 대한 고려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암 발병 위험이 확실히 높은 경우(또는 특정 암에 대한 재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법을 좀더 주의깊게선택해야 한다.

-양쪽의 관련성에는 아직도 여러 의문점이 남는다

지오반누치 교수는 "지금까지 암과 당뇨병의 연구는 많이 겹치지는 않았지만 양쪽의 상관관계는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컨센서스 리포트에서는 얻은 답보다 오히래 문이 많았지만 향후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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