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내 내시경의료시스템을 감사한 결과, 갑작스런 소화관출혈로 응급검사를 필요로 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적기에 내시경검사가 실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서부종합병원 케빈 팔머(Kevin R. Palmer) 박사가 Gut에 발표했다.

고위험환자에서도 24시간 이내는 55%

내시경은 급성상부소화관출혈(AUGIB)에 권장되는 검사다. AUGIB는 일반적인 응급질환으로 대개 위궤양 또는 식도정맥류 때문에 발생하는 출혈이다.

영국에서 AUGIB는 인구 10만명 당 50~150명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1년간 사망수는 4천명에 이른다.

팔머 박사에 의하면 내시경검사를 적기에 실시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박사는 2007년 5~6월에 성인 AUGIB 환자를 치료한 영국내 의료기관 257곳 가운데 208곳을 감사했다.

이 기간 중에 6,750례의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 중 74%는 입원 중에 내시경검사를 받았다.

또 50%에서는 권장안대로 입원 후 24시간 이내에 검사가 실시됐으며, 82%는 통상적인 진료시간내에 실시됐다.

한편 오전 0~8시에 실시된 3%를 포함한 약 17%에서는 통상의 진료시간 외에 실시됐다.

그러나 효과가 확인된 위험점수(Rockall스코어)에서 사망위험이 높다(5점 이상)고 알려진 환자 가운데 24시간 이내에 내시경검사를 받은 경우는 55%뿐이었다.

또 이들 사망위험이 높은 환자의 14%는 내시경검사를 받기까지 72시간 이상이 걸렸다.

전문의 중심의 시간외 의료체제 필요

내시경검사를 통해 환자의 28%는 재출혈 위험이 높은 병변부가 발견됐다. 또한 13%에서는 추가 출혈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7.4%)이 사망했다.

감사 결과, 의료기관의 52%가 전문의를 중심으로 한 시간 외 내시경의료체제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지만 팔머 박사는 이 수치는 2005년 이후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간 외 내시경의료체제를 가동 중인 의료기관에서는 첫번째 내시경검사의 20%가 시간 외에 실시된데 반해 가동하지 않은 곳에서는 13%에 불과했다.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1993년에 잉글랜드 4개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와 같았다.

박사는 "영국소화기병학회 등의 가이드라인에서 권장되는데도 불구하고 적시에 실시되는 내시경검사수는 1993년 감사때부터 늘어나지 않고 있다. 또 고위험 병변에 대한 내시경검사의 적용 역시 같은 해부터 증가하지 않고 있다. 반면 식도정맥류 출혈의 유병률은 1993~2007년에 2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박사는 AUGIB 때문에 수술받는 환자와 사망하는 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감사 결과 영국내 AUGIB에 대한 내시경검사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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