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가 빠져야하는데도 뽑지 않고 놔둘 경우 유치 밑에 있는 영구치가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종완 교수팀이 최근 3년 동안 치과 치료를 받은 만 18세 이하 환자 665명을 조사한 결과 11.7%인 78명이 영구치가 묻혀서 나오지 못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치는 잇몸 뼈 속에서 유치의 뿌리를 흡수시키면서 조금씩 올라오는데 유치의 뿌리가 충분히 흡수되지 않을 경우 유치가 흔들리지 않아 뽑아야 할 시기를 놓치게 된다. 때문에 영구치가 올라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가까운 치과를 찾아서 방사선 사진을 찍어 영구치가 제대로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물론 잇몸 속 영구치가 좋은 위치에 있고 시기도 그리 늦지 않으면 유치를 뽑는 것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위치가 좋지 못하거나 영구치가 저절로 나오기 어려운 나이이라면 치료가 복잡하다.

즉 인위적으로 영구치가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묻혀있는 영구치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후 잇몸을 절개해 노출시키는 수술을 시행하고 교정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김 교수는 “반대쪽 유치는 빠지고 영구치가 나왔는데 다른 쪽에서는 아직도 유치가 빠지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다면 치과에 내원하여 방사선 사진을 찍어보도록 해야 한다” 며 “더구나 치아종과 같은 석회화된 종물이나 물주머니로 인하여 영구치가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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