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한병리학회ㆍ대한세포병리학회ㆍ대한임상병리사협회는 지난 1일 건정심의 15.6% 삭감결정에 대항해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급하게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 서정욱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은 우선 “장세진 교수가 심평원, 건정심 등과 합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의사협회장도 병리학회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며 “전공의들의 행동을 볼 때 앞으로 학회에서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회의를 시작했다.

강창석 가톨릭 의대 교수(대한세포병리학회 감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체적으로 평가했다.

강 교수는 우선 “전공의들의 파업을 이사장이나 회장이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집행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이로 인해 집행부의 힘이 오히려 약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공의들이 마지막 카드를 너무 쉽게 사용했다”며 “오늘 전공의 회의 후 즉시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는 아울러 "지금 보건복지부의 일 처리 논리는 잘못된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고 우리는 이에 대응할 마땅한 논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앞뒤 따지지 않고 강경하게만 나간다면 오히려 이익집단으로만 비쳐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창석 교수의 발언에 대해 회장 내 분위기는 대체로 동의하는 듯 했다.

이어 최기영 교수도 "강 교수 말에 동의한다"고 전제하면서 "건정심의 인하는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꿔 판독료 및 기술료 현안들을 조목조목 따져서 병리계가 갖고 있는 제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한 “15.6% 인하가 아니라 최고 29% 삭감으로 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진희 교수는 "우리가 일주일 정도 진단을 안 하면 분명히 혼란은 있을 거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얻을 것이 없다"며 "어떤 명분으로 이번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목적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손 교수는 한편으로는 "전공의들이 한 것은 파업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는 모이기 힘들어 잠시 나와 비상대책회의를 한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시작한 회의에는 속속 교수들이 참석, 12시경부터 비공개로 진행했다.  /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