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정부에서 외과전공의 지원 기피에 따른 지원책으로 실시한 외과 의료수가에 30% 가산금 지급 정책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외과학회가 춘계학회에서 발표한 전공의, 전임의, 전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공의에 대한 특별수당금 지급이 정부의 지원만큼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아울러 전공의 후생복지와 보조인력 충원, 근무시간 단축 등에서도 큰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정부의 지원 혜택은 전문의로 갈수록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1개 대학병원(11곳 무응답)을 대상으로 30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별 전공의 1인당 특별수당지급은 200만원대가 19곳 이상, 50만원대가 22곳으로 나타났으며, 전혀 지급하지 않은 곳도 6곳이나 됐다.

하지만 전공의 지원현황에서 증가한 곳이 20곳으로 나타났고 지원효과가 있다고 응답한 병원도 52곳으로  나타나 정부의 특별 지원의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한외과학회 이민혁 이사장[사진]은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외과는 고사(枯死)직전이다"고 밝히고 외과살리기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춘계학회에서는 외과 교육수련 개선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교육을 통한 전문성 역량을 강화시켰다.

특히 전공의 연수강좌는 춘계와 추계 각 2회씩 총 4번에 걸쳐 실시한다. 이 강좌에는 총 400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강습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습목표 책자도 만든다. '외과의사는 수술만 하는 의사'라는 인식을 깨트려야 외과가 산다는 판단 하에 혁신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이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 중의 한 방법인 외과 수련기간에서 피부과 등 다른 과 수련기간을 포함시켜 외과와 다른 과의 보드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실질적인 외과 살리기 방법은 외과 보험수가의 획기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는게 학회측의 주장이다.

대한외과학회는 정책적으로 우수 외과전공의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외과수가를 30% 인상했지만 전공의에게는 그만큼의 혜택이 돌아가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병원측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지난번 학회측이 제시한 수가 100% 인상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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