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고혈압치료제 효과 및 이상반응 평가에 대해 고혈압, 내과, 신경과,신경외과, 신장학과, 류마티스내과, 심장학회, 내분비학회 등 7개학회는 "근거가 미약하고, 현 실정을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 발표"라고 밝혔다.

19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고혈압치료제의 임상효과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에서 7개 학회는 설명집을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날 의사협회가 배포한 설명집에서 나온 각 학회별 주장을 소개한다.

먼저 고혈압학회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사회적으로 의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클 수 있어 검증받지 않은 과정으로 인해 자칫 왜곡된 사실을 전파할 수 있다"며 심각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동반질환을 가진 고혈압환자와 단일요법 만이 아닌 병용요법이 반영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야 하며, 5~10년의 코호트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심장학회는 "이번 분석은 효과가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1일 소요비용만을 비교한 것으로 비용-효과성을 분석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의료 현실을 모르는 무지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분비학회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고 비용적 측면에서 볼 때 효율적인 보고서일지 모르나 효과성에 대해서는 판단할 근거자료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류마티스학회는 "같은 약물이라도 나이와 당시 동반질환에 따라 다른 법"이라고 말하고 매우 단순한 고혈압 치료라면 몰라도 어떤 관점에서 어떤 경우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공정하고 과학적으로 임상효과에 대해 분석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신경과학회는 "다제병용 치료의 중요성을 반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약제 부작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연구 설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경외과학회는 "한순간의 혈압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혈압은 일관성있게 유지하는 것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데 중요하다. 이는 항고혈압제 클래스별로 다를 것이며 역시 심장에 대한 효과도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과학회 역시 "고혈압제 이상반응 평가는 약물 경제성 연구에 필수적인 사항으로 보고서가 주로 인용하는 유럽국가의 연구결과도 투약비용만으로 경제성 평가를 한 적이 없다"며 반쪽자리 보고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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