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브리검여성병원 예방의학과 루 왕(Lu Wang) 박사는 “음주량이 소량~중등량인 표준체중 여성에서는 음주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체중증가가 적고 과체중이나 비만위험이 적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최대 30% 위험 감소

미국에서는 성인의 약 절반이 술을 마시고 있다. 알코올 1g은 약 7kcal에 해당하는데 음주로 인해 총 섭취열량이 소비열량보다 많으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음주가 비만의 위험인자라는 일관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왕 박사는 BMI가 18.5~25로 표준체중으로 판정된 39세 이상의 미국여성 1만 9,220례를 검토했다.

피험자는 등록당시 조사에서 음주에 관한 설문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술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여성은 7,346례(38.2%), 음주량이 “하루 5g미만”이라고 답한 여성은 6,312례(32.8%), “5g 이상 15g 미만”은 3,865례(20.1%), “15g 이상 30g 미만”은 1,129례(95.9%), “30g 이상”은 568례(3%)였다.

피험자를 평균 13년간 추적한 결과, 평균 체중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했지만 체중증가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서 가장 크고, 음주량이 많을수록 적었다.

시험시작 당시에 표준체중이었던 여성 가운데 7,942례(41.3%)가 과체중 또는 비만(BMI≥ 25)이었으며 이 가운데 732례(3.8%)는 비만(BMI ≥ 30)이었다.

음주량이 하루 40g 미만인 여성에서는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경향이 적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위험이 가장 낮은 경우는 음주량이 하루 15g 이상 30g 미만인 여성이었으며, 이러한 여성은 음주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위험이 약 30% 낮았다.

박사에 따르면 음주량이 많을수록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역상관관계는 4종류의 술(붉은와인, 백와인, 맥주, 증류주)에서 나타났다. 다변량조정 이후 상관관계는 특히 붉은와인에서 강했다.

박사는 “다음 과제는 음주와 알코올 대사가 에너지 균형에 도움이 되는지를 해명하고 알코올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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