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한쪽 유방에 암 판정을 받은 폐경여성(70세 포함)에 MRI를 실시하면 반대쪽 유방의 암 검출률이 폐경전 여성보다 높다고 Breast Journal이 발표했다.

의료비와 환자 스트레스 줄여

메이요클리닉 방사선종양학과 조니 레이 버나드 주니어(Johnny Ray Bernard Jr.) 박사는 다른쪽 유방암의 MRI 검출률을 조사하기 위해 유방의 시촉진이나 맘모그래피로 한쪽 유방에만 암이 발견된 여성 425례에 MRI검사를 실시하고 그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의 3.8%에서 반대쪽 유방(암이 발견되지 않은 유방)에 암이 발견됐다. 이들 여성은 모두 폐경여성이었다.

또 다른쪽 유방에 암이 검출되는 비율은 젊은 환자에 비해 고령환자에서 높고, 70세 이상 환자 129례의 5.4%에서 다른쪽 유방암이 검출됐다.

양쪽 유방의 암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었던 여성은 양쪽 유방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2번째 유방암을 늦게 발견한 환자에 비해 스트레스, 치료비 부담도 줄어든다.

박사는 "유방암 위험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놀랄정도는 아니다. 건강한 고령여성에서는 조기 발견으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한쪽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모든 폐경여성에게는 나머지 유방에 MRI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클리닉에서는 2003년부터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에게는 양쪽 유방에 MRI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70세 이상 포함시킨 첫 연구

이번 연구결과로 폐경 자체가 반대측 유방암 검출의 유의한 예측인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MRI에서 의심 병변이 발견된 경우는 대상 여성 425례 중 72례이고 이 중 16례(22%)가 유방 생검에서 반대쪽 유방에 암(스테이지 0~1기)이 확인됐다.

이러한 암은 일반적인 검사법으로는 발견되지 못했다. 반대쪽 유방암으로 진단된 16례 중 7례가 70세 이상이었다.

버나드 주니어 박사에 의하면 유방암 여성에 대한 반대측 유방암의 MRI검사에 관해 70세 이상 환자까지 포함시켜 검토한 논문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한다.

박사에 따르면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에 대한 유방MRI는 유방 시촉진과 맘모그래피 보다 유방암 검출률을 높일 수 있다.

또 과거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반대쪽 유방에 2차암이 발생할 위험은 일반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 보다 2~6배 높다고 한다.

박사는 "때문에 고령이고 유방암 기왕력 등 2가지 조건을 함께 가진 70세 이상의 신규 유방암 환자는 나머지 유방도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검출률 높은 집단에 한정시켜야

버나드 주니어 박사는 유방암 기왕력이 있는 모든 환자에게 초기 진단에서 유방MRI를 정기적으로 적용하자는데는 이론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맘모그래피나 시촉진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MRI로만 발견할 수 있는 반대쪽 유방암의 유병률이 폐경환자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박사는 "이번 결과로 MRI검진을 폐경여성 등 검출률이 높은 집단에 한정시킬 수도 있지만 이는 의료비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 맘모그래피와 유방시촉진만 하다가 반대쪽 유방암을 늦게 발견하면 고가의 암치료를 2번 받는 결과가 된다. 반면 MRI검사로 양쪽 유방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면 적은 의료비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