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혈액형이 위암 및 췌장암과 상당히 관련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ABO식혈액형을 결정하는 ABH식 혈당 단백은 바렛점막을 비롯하여 식도상피세포표면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스턴대학병원 브라이언 자콥슨(Brian C. Jacobson) 박사는 ABO식 혈액형이 바렛식도의 위험과 유의하게 관련하며, 위식도역류증(GERD)와는 독립적인 관련성을 보였다고 미국소화기병주간(DDW 2010)에서 발표했다.

ABO식 혈액형과 바렛식도 위험의 관련성 검토

이번 검토에 이용된 데이터는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NHS). 그 중에서 1980~2006년에 상부소화관내시경검사(EGD)를 받은 2만 3,39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

바렛식도가 보고된 모든 여성의 내시경 및 병리기록을 검토해 식도 생검 결과 적어도 1cm 이상의 특수 장상피화생(Specialized intestinal metaplasia;SIM)이 나타나면 병리학적으로 바렛식도로 판정했다. ABO식 혈액형은 1996년 당시 자가신고한 결과에 따랐다.

교란 가능성이 있는 변수는 2년에 한번 질문표를 통해 입수하고 내시경검사 직전에 다른 질문표로 교체했다.

GERD 증상은 2002년에 평가됐으며 통상 '주 1회 이상의 속쓰림/위산역류'를 잦은  GERD증상으로 정의했다.

식사 관련 정보가 없는 3,936례, 내시경 검사 전에 암에 걸린 1,433례, ABO식 혈액형이 불확실한 3,207례, BMI가 불확실한 83례, 흡연정보가 불확실한 34례 및 바렛식도를 보고했지만 생검표본에 원주모양의 조직이 없는 443레는 제외됐다. SIM이 1cm 미만인 여성 169례도 제외됐다.

분석에서는 로지스틱회귀모델을 이용해 바렛식도 위험의 오즈비(OR) 및 95% 신뢰구간(CI)을 산출했다.

그 결과, 대상 기준에 적합한 1만 4,033례 여성 가운데 1cm 이상의 SIM이 확인됐으며 병리학적으로 바렛식도가 확인된 것은 108례였다.

AB형이 O형의 2배

AB형 여성에서는 바렛식도 위험이 O형 여성의 약 2배이고 A형 및 B형 여성에서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AB형 여성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EGD에서 GERD가 확인된 환자 뿐 아니라 NHS 코호트 전체에서도 나타났다.

GERD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여성의 바렛식도 OR은 6.43(95% CI 3.62~11.41)이었다. 그러나 GERD증상을 조절해도 ABO식 혈액형과 바렛식도 위험의 관련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잦은 GERD증상과 ABO식 혈액형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형 데이터 및 GERD 관련 질문에 응답한 6만 3,608례의 코호트에서 잦은 GERD증상의 OR은 약 1.00이었다.

또한 흡연 유무로 층별화하여 검토한 결과, 바렛식도에는 흡연과 ABO식 혈액형이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흡연 경험이 없고 혈액형이 B형인 여성은 바렛식도 위험 OR이 3.45(95% CI 1.42~8.37) 였다.

이밖에 Rh식 혈액형에서 Rh인자와 바렛식도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Rh-형인 여성에 비해 Rh+형인 여성에서는 바렛식도 위험(OR)이 1.15(95% CI 0.71~1.89)였다.

이상의 결과를 근거로 자콥슨 박사는 "ABO식 혈액형은 바렛식도 위험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또 ABO식 혈액형은 GERD증상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혈액형과 바렛식도의 관련성은 위식도역류증에서 독립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은 혈액형과 바렛식도의 관련성을 더 밀접하게 만드는 것 같다. 향후 ABO식 혈액형이나 유전적으로 밀접하게 관련하는 인자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바렛식도에 영향을 주는지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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