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소아 간질로 알려진 레녹스가스토우증후군(LGS)에 간질 병소를 절제하는 수술이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간질전문클리닉(소아신경과 김흥동, 이준수, 강훈철, 소아신경외과 김동석, 심규원, 영상의학과 이승구 교수팀)은 LGS 환자를 대상으로 일차병소 절제술을 시행한 결과 6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였다고 Pediatrics 2010년 1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약물치료 등 일반적인 치료에 의한 조절이 어렵고 점차로 인지발달의 퇴행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난치성 간질의 한 종류인 LGS 환자 27명에 대해 뇌자기공명영상 촬영과 뇌파검사, 기능적 뇌영상검사 등을 통해 간질 발생 병소를 찾아 이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대상 환자들을 수술 후 평균 33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총 27명 중 16명(59.3%)은 발작이 완전히 소실되고, 4명(14.8%)은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모두 20명(74.1%)에서 간질수술 후 뛰어난 호전 상태를 보였다. 또한 뇌파 소견과 인지 발달이 개선되는 성과도 나타났다.

이번 성과는 그 동안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전신성 간질의 한 종류인 LGS에서 세계 최초로 가장 많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수술 결과를 보고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흥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수술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던 전신 간질의 일종인 LGS에 대해 향후 수술이 비중 있게 고려되어야 하는 치료로 인식이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평생 동안 완치를 기대할 수 없었던 간질 환자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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