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리베이트 쌍벌제 관련 법안 심의를 앞두고 26일 오후 국회 법사위 의원들을 전격 방문했으나, 예보 없는 방문에 의원실의 원망을 듣는가 하면, 16명의 소속 의원 중 절반도 못 만나고 돌아오는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 나현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 신원형 상근부회장, 정국면 보험부회장, 송우철 총무이사, 조남현 정책이사 등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1시30분 경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27일 리베이트 쌍벌제 관련 법안의 법사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쌍벌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이뤄졌다. 법사위를 통과한 법안은 최종단계인 본회의에 상정된다.

하지만 의협 상임진은 첫 방문지인 장윤석 의원실(한나라당 간사)에서 부터 곤혹을 겪었다.

장 의원실 관계자는 이들에게 "사전 연락없이 오면 불쑥 찾아오면 어떡하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동석한 기자들에게 사진 촬영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게다가 소속 의원을 모두 만나지도 못했다. 법사위 소속 국회의원 16명 가운데 이날 의협이 만난 의원은 7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의원들에게는 의협의 의견서를 전달하는데 그쳤다.

또한 법사위 위원장인 유선호 의원(민주당), 한나라당 간사 장윤석 의원, 민주당 간사 우윤근 의원도 직접 만나지 못했다.

순회 방문을 마친 송우철 총무이사는 "몇몇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만나 심의 법안만 90개에 달해 '리베이트 쌍벌죄 법안'에 대해 충분히 심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문제의 법안에 대해 시간을 두고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만호 회장은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유선전화로 의료법 개정안 상정 반대의견을 전달하면서 설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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