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간이식 공여자의 복강경 간우엽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6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한호성·윤유석·조재영 교수팀은 지난 3월 16일 간경화 및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 박 모씨(53세)를 위해 간을 기증한 아들(22세)에게 완전하게 복강경을 이용해 간우엽을 절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팀은 간 공여자 박씨의 간을 복강경을 이용해 유동화 및 절제한 후 복부의 가장 아래쪽으로 마치 제왕절개 수술을 하듯이 12cm 정도의 절개를 하여 간을 복부 밖으로 빼냈으며, 상처는 속옷에 완전히 가리게 되어 외관상 수술의 상처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공여자 박씨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일주일 후 건강한 모습으로 했으며, 수혜자인 아버지 역시 순조롭게 회복하여 4월 1일 퇴원했다.

그동안 생체간 공여자에게는 수술 후 50cm의 큰 상처를 남을 수 밖에 없다. 의료계는 그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복강경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지 못했다.

간암 복강경 수술은 이미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데 반해 지금껏 복강경 간이식을 시행하지 못한 것은 수술의 난이도 때문이다.

간암 복강경 수술은 떼어 내어야 하는 간 조직이 이미 암으로 괴사했기 때문에 남겨지는 간 조직의 손상이 없도록만 수술하면 된다. 하지만 건강한 성인의 간을 떼어내야 하는 이식 수술의 경우 남겨지는 간 조직과 떼어내는 간 조직 모두 혈관과 담도 등의 손상 없이 이뤄져야 하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한호성 교수는 “공여자 복강경 간우엽 수술은 원래 건강했던 공여자에게 외관상 아무런 흉터를 남기지 않을 뿐 아니라 수술 후 회복 또한 기존의 개복 수술에 비해 빠르며, 수술 후 통증 또한 거의 없어 빠른 시일 내에 건강했던 일상으로 복귀가 빠르다”며 “이번 수술의 성공은 그동안 성인-성인간 공여자의 생체간이식의 수술법을 완전 복강경 수술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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