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만하임-5년 전부터 두통과 경부통을 호소해 온 남자아기에 보존요법은 소용이 없었다.

높은 침대에서 떨어졌을 때 경추 2개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뇌신경외과의사가 발견했을 때에는 사고난지 5년이 지난 후였다.

뮌헨 이자르병원 뇌신경외과 마이클 베르(Michael Behr) 박사는 이 희귀 증례에 대해 제28회 독일외상외과학회에서 발표했다.

외상성으로 환축관절 파괴

이 아기는 한살 무렵부터 두통과 경부통이 점차 강해지고 사경까지 나타났다.

부모에 따르면 동통 발작이 일어난 시기는 높은 침대에서 떨어진 이후부터다.

심한 두통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사고 몇주 후에 머리 CT검사를 받았지만 큰 변화는 없었고 뇌출혈 등의 소견도 없었다.

떨어질 당시 경추를 검사하지는 않았다. 두개뇌손상을 제외시키는데만 신경썼기 때문이었다.

임상적으로 사경이 뚜렷하고 보존요법의 효과는 없었지만 이후 몇 년간 경추 검사는 한번도 실시되지 않았다.

사고난지 5년 후 부모는 베르 박사를 찾았다. 통증을 동반하는 사경이 있고 경추의 운동이 모든 방향에서 심하게 제한되고 있었다.

영상검사 결과, 이 아기를 오랫동안 괴롭혀 온 통증의 원인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제1경추인 이른바 Jefferson골절 및 Anderson and D‘Alonso 분류상 소아 II형의 C2골절이었다.

C1과 C2를 잇는 환축관절은 외상으로 파괴돼 내고정술을 통해 환축관절을 단단히 연결시켰다. 하지만 가동성은 확보할 수 없어 굳어졌다.

베르 박사는 “6세 미만에 높은 침대를 사용하면 중증 외상을 일으키기 쉽다는 미국 데이터도 있어 6세 이후에나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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