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혈청단백질을 코드하는 유전자 변이가 노화에 의한 기억력 저하를 막아주고 치매와 알츠하이머병(AD) 위험을 낮춰준다고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AECOM) 신경학 에이미 샌더스(Amy E. Sanders) 교수가 JAMA에 발표했다.

지질계 유전자가 관여

샌더스 교수는 인구의 고령화로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저하와 치매를 초래하는 공중보건, 사회경제적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연구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입자의 크기를 조절하는 콜레스테릴에스텔전송단백질(CETP) 유전자의 변이는 장수(長壽)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억력 저하 및 치매 위험과는 관련성이 밝혀져 있지 않았다.

이번 예비시험에서는 특히 CETP코돈 405에서 이소로이신(Ile)이 발린(Val)으로 치환된 일염기다형(Val/Val 형 호모접합체)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변이는 CETP의 혈청 속 농도와 활성을 억제시키고 HDL-콜레스테롤(HDL-C)을 증가시킨다.

교수는 등록 당시 치매가 없었던 70세 이상 건강인을 대상으로 CETP유전자의 변이, 기억능력, 치매 또는 AD의 신규 발병 위험을 조사했다.

1994~2009년 조사기간 중 표준적인 신경심리적 검사와 신경학적 검사가 매년 실시됐으며 기억력(Free and Cued Selective Reminding Test에 의한 0~48단계 평가), 주의력(수정검사에 의한 평가), 정신운동속도(Digit Symbol Substitution Test로 산출되는 어떤 신호를 처리해 반응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측정됐다.

4.3년간 평균 추적기간 중에 피험자 523례 가운데 40례가 치매를 일으켰다.

유전자형을 조사한 결과, 524례 중 235례(45%)가 Val/Ile형 헤테로접합체, 110례(21%)가 Val/Val형 호모접합체 보유자에서는 기억력 저하가 천천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나다. 주의력과 정신운동속도의 결과에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

또 완전히 조절된 Cox비례 해저드모델에서 Val/Val형 호모접합성이 치매[해저드비(HR) 0.28]와 AD(HR 3.01)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물학적으로 타당한 지견

샌더스 교수는 “이번 예비시험에서는 치매 발병례가 40례 적고 기억의 감퇴속도도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TP Val/Val형 호모접합성이 기억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치매나 AD 발병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이번 결론은 다음과 같은 지견에서 도출됐다.

(1)과거 몇건의 연구에서 Val/Val형 호모접합성이 양호한 정신상태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치매를 일으킬 집단에 한정하지 않고 이번 검토한 모든 피험자에서 Val/Val형 호모접합성은 기억력 저하의 진행 지연에 관여하고 있었다.

(3)APOE 등 지질대사에 관계하는 다른 유전자가 치매 위험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CETP의 상태와 인지 및 치매의 관련성은 생물학적으로 타당하다.

교수는 향후 과제로서 “CETP의 변이와 치매 위험에 나타나는 보호적 관련성에 대해 좀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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