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새로운 동맥경화 촉진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오구택 교수팀은 유전자 ‘CD137(4-1BB)’이 동맥경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작동 경로를 규명한 연구논문을 Circulation 2월 22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CD137은 면역세포인 T 임파구의 표면에 발현돼 T 임파구가 항원제시세포(antigen presenting cell)와 결합할 때 수용기(receptor) 역할을 하며, 결합하는 리간드(ligand)는 CD137L이 있다.

오 교수팀은 CD137이 대식세포(macrophage)에 존재하는 리간드를 자극해 동맥경화 염증인자의 분비를 촉진하고, 리간드인 CD137L로부터 수용기인 CD137에게 한 방향으로만 신호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리간드 쪽으로도 신호를 양 방향으로 전달한다는 상호 조절기능의 구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또한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는 유전자변형 쥐(아포지질단백질 E(apolipoprotein E; ApoE) 유전자 적중 쥐)에서 CD137 유전자가 발현하지 못하도록 하면 동맥경화증이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주로 면역관련세포에서 발현되어 기능 한다고 알려진 CD137가 동맥경화병변이 형성된 혈관의 내피 세포에서도 발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면역세포와 혈관내피 세포가 CD137이라는 인자를 통해 상호 신호를 전달해 동맥경화증을 촉진한다는 것도 처음으로 규명했다.

오구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맥경화증 발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이 리간드와 수용기 양쪽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 신호전달을 통해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인자로 CD137 유전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동맥경화진단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CD137 기능 억제 물질 발굴을 통한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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