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항간질약물요법은 양극성장애 환자의 자살 위험을 유도하지 않으며 오히려 억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리노이대학 보건통계센터 로버트 깁슨스(Robert D. Gibbons) 박사가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이같이 발표했다.

미연방정부는 재작년 항간질제를 복용하면 자살 및 자살기도가 증가한다고 경고한바 있다.

미식품의약국(FDA)은 2008년 1월 31일에 “항간질약 복용에 동반하는 자살기도 및 자살행동 위험의 증가”에 대해 경고했다.

그리고 같은해 7월 10일 FDA과학자문위원회는 항간질약과 자살경향에는 유의한 관련성을 인정했지만 이 약의 자살경향에 관해 첨부 경고문를 포함시키는데 반대하고 있다.

깁슨스 박사에 따르면 항간질약은 경련성질환 뿐만 아니라 기분장애와 신경통을 포함한 다른 여러 증상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번 검토된 11종류의 항간질약에는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토피라메이트, 카바마제핀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항간질약으로 치료받는 양극성장애환자에서는 일반 모집단보다 자살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치료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항간질약의 자살위험을 검토하는데 최적의 모집단이 될 수 있다는게 박사의 설명이다.

박사는 국가의 의료청구데이터 베이스에서 진단 전후 1년 이상인 양극성장애환자 4만 7,918명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 가운데 총 1만 3,385명이 항간질약 11종류 가운데 1종류를 복용했으며 2만 5,432명은 항간질약과 리튬 모두 복용하지 않았다.

치료 후 위험줄어

치료 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간질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자살기도율(환자 1천명 당 연간 13명)은 리튬을 복용하는 환자(18명) 또는 치료받지 않은 환자(13명)와 같았다.

항간질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자살기도율은 치료전(72명)에 비해 치료 후(13명)에 유의하게 낮았다.

또 조사대상이 된 항간질약은 복용하고 있지만 다른 항간질약, 항우울제 또는 항정신병약의 치료를 전혀 받고 있지 않은 환자(3명)의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13명)에 비해 자살기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약물의 예방효과도 시사됐다.

깁슨스 박사는 이번 결과를 근거로 “항간질약 복용환자의 치료 전 자살기도율은 치료하지 않은 환자보다 5배 높았다. 치료 전의 자살기도율이 질환의 중증도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항간질약 또는 리튬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장애가 더 심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래도 치료 후 자살기도율은 치료받지 않은 환자와 같은 수준 이하까지 감소했다. 이 지견은 항간질약 치료에 자살방지작용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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