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할 경우 금연의지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명승권(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연구팀과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모스코위츠(Joel Moskowitz) 박사 연구팀은 재미교포 남성 흡연자를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한 결과, 가정 내에서 담배를 못 피게 한 경우가 있었던 흡연자가 자유롭게 흡연할 수 있었던 흡연자에 비해 금연의지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고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월 1일자에 발표했다.

또한 50세 이하, 현재 나이보다 50% 이상의 기간 동안 미국 내 거주한 경우, 미국문화에 동화(assimilated)된 경우, 가정 내 다른 흡연자가 없는 경우 금연할 의사가 높았다. 

이번 연구는 2004년에 전화 인터뷰로 시행된 캘리포니아 한국계 미국인 담배사용 조사(CKATUS) 데이터를 이용했으며, 전체 2,545명의 응답자 중 387명의 남성 흡연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명승권 전문의는 “흡연이 완전히 제한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이 있는 가정의 경우 흡연자가 금연할 의사가 높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금연에 있어 가정 내에서 금연하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문화에 동화된 사람일수록 금연할 의지가 높다는 것은 사회적 혹은 문화적 금연 환경요인 또한 금연의지와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남성의 흡연율은 20% 내외인 반면, 한국남성의 경우 40~50%의 높은 흡연율을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고 밝혔다.

모스코위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정한 한 시기의 자료를 이용한 단면연구이기 때문에 두 요인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향후 가정 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규칙이 흡연자들의 금연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의 기초자료로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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