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텍사스주 댈라스-심근경색 기왕력이 없어도 혈중콜레스테롤치가 높으면 심부전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래밍검심장연구(FHS) 책임자인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의 다니엘 레비(Daniel Levy) 소장은 이 연구의 피험자 6,860례를 대상으로 지질수치와 심부전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를 Circulation에 발표했다.

지질이 심근기능에 직접 영향

진행성 질환인 심부전은 고혈압, 심근 또는 심장판의 이상, 흡연, 비만, 당뇨병 등이 관여하지만 주요 위험인자는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으로 심근에 장애가 발생하면 펌프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상지혈증 치료제를 검토한 과거 연구에서는 심근경색 위험 뿐만 아니라 심부전 위험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레비 소장에 따르면 심부전 위험이 낮아지는게 단순히 심근경색의 감소 때문인지, 그리고 이상지혈증이 독립된 기전으로 심부전 위험을 일으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소장은 지질이 심근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세웠다. 지질이 간과 마찬가지로 심장에도 쌓인다면 당뇨병환자가 심부전을 일으키기 쉬운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장은 FHS 피험자 6,860례(평균 44세, 여성 54%)에 대해 지질 수치와 심부전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시작 당시의 피험자에는 관상동맥성심질환이 없었다. 평균 26년의 추적기간 중에 680례(이 중 여성 49%)가 심부전을 일으켰다.

연구시작 당시의 지질수치에 기초한 심부전 발병률은 다음과 같다.

(1)HDL콜레스테롤(HDL-C)치가 낮은(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피험자의 경우 12.8%
(2)HDL-C가 정상범위치(남성 55mg/dL 이상, 여성 65mg/dL 이상)인 피험자의 경우 6.1%
(3)비HDL-C[(LDL-콜레스테롤(LDL-C)과 중성지방]가 높은(190mg/dL) 피험자의 경우 13.8%
(4)비HDl-C가 정상범위치(160mg/dL 미만)인 피험자의 경우 7.9%


HDL-C와 위험은 반비례

나이, 성별, BMI, 혈압, 당뇨병, 흡연으로 조정한 모델에서 심부전 위험은 다음과 같다.

(1)비HDL-C치가 높은 피험자에서는 정상범위 수치의 피험자보다 29% 높다
(2)HDL-C치가 낮은 피험자에서는 정상범위 수치의 피험자보다 40% 높다

레비 소장은 “가장 의외였던 점은 HDL-C수치와 심부전 위험 간에 밀접한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구기간 중에 발생한 심근경색을 조정해도 콜레스테롤과 심부전의 관련성은 뚜렷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큰 편에 속했다.

비HDL-C치가 높은 피험자의 경우 이 수치가 정상범위인 피험자보다 위험이 13% 높았지만 HDL-C치가 높은 피험자에서는 25% 낮았다.

장기적 예방효과 가능성도

레비소장은 “이번 연구는 콜레스테롤(HDL-C와 비HDL-C)이 심부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울러 콜레스테롤 저하요법이 심근경색의 예방 작용에 추가돼 장기적인 심부전 예방효과도 가질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소장은 그러나 이번 연구는 무작위 비교시험이 아니라서 이 결과를 치료 가이드라인에 반영시키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상지혈증 치료제의 임상시험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재고하고 심근경색의 병력이 있는 피험자를 분석에서 제외시킴으로써 투약한 피험자군에서 심부전 발병률이 낮아지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는 있다”고 소장은 강조하고 있다.

약물 외에 운동, 금연, 올리브유 등의 일가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포함한 식사, 적당한 음주 등으로 HDl-C치를 높일 수 있다. FHS는 미국립보건원(NIH)의 NHLBI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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