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BLU) 에라스무스병원 장 루이스 빈센트(Jean-Louis Vincent) 박사는 75개국 약 1,300개 중환자실(ICU)에서 감염증 상황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약 50%가 감염돼 있으며 감염이 병원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JAMA에 발표했다.

환자 70%에 항균제 사용

빈센트 박사는 “감염증과 관련하는 패혈증은 비심장 ICU에서 주요 사망원인이며, 사망률은 60%에 이른다. 비용은 총 ICU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감염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진단과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과 의료자원의 형평성을 위해서는 유병률, 위험인자, 원인 미생물, 감염증 결과에 관한 국제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ICU감염증에 이용할 수 있는 세계적 역학 정보는 얼마되지 않는다.

박사는 전세계 ICU의 감염상황과 패턴을 조사하기 위해 Extended Prevalence of Infection in Intensive Care(EPIC II)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는 2007년 5월 8일 단 하루만 조사한 것으로, 75개국 1,265개 ICU의 환자 1만 4,414례에서 당일 인구통계학적, 생리학적, 세균학적, 치료적 데이터 및 결과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 18세 이상 환자 1만 3,996례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조사 당일에는 환자 51%(7,087례)가 감염됐으며 71%가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항균제를 투여받았다.

감염 부위는 폐가 가장 많았으며 감염증의 64%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복부와 혈류 순이었다.

감염환자의 70%가 분리배양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 검출균의 47%는 그람양성균, 62%는 그람음성균, 19%는 진균이었다.

입원기간과 감염률 비례

이번 연구에서는 조사 당일 이전 ICU 입원기간과 감염률의 관련성이 드러났다.

감염률은 조사 당일 전 ICU에 입원한지 0 또는 1일된 환자에서는 32%였지만 7일 이상 입원한 환자에서는 70% 이상 증가했다.

감염환자에서는 비감염환자에 비해 ICU 및 병원 입원기간이 길었다. ICU의 감염환자 사망률은 비감염환자의 2배 이상(25% 대 11%)이었으며 병원 사망률 역시 마찬가지였다(33% 대 15%).

전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중남미와 남미에서 가장 감염률이 높았으며(60%), 아프리카에서 가장 낮았다(46%).
또한 감염률은 의료비를 상승시켰으며 국민총생산(GDP) 대비 의료비율이 낮은 국가에서 감염보고 비율이 높았다.

빈센트 박사는 “EPIC II 연구 결과 ICU환자에서는 감염증이 여전히 큰 문제로 나타났다. 이번에 밝혀진 전세계 감염증 상황과 패턴은 지역차를 이해하고 감염 예방과 관리를 최적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새 항균제 개발 필요

브라운대학 스티븐 오팔(Steven M. Opal)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항균제 사용시 중요한 점은 감염 증거가 확실한 환자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효과가 나타나면 항균제를 중지하는 것이다. 또 임상의사가 불필요한 항균제 치료를 중단하는데 지표가 되는 바이오마커 등 새로운 전략도 권장할 만하다. 면역요법이나 혈액동태 관찰 등 침습성 높은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새로운 클래스의 항생제 개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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