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엽산과 비타민B12를 복용한 심질환자에서 암 사망 및 전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노르웨이 하우케란드대학병원 마르타 에빙(Marta Ebbing) 박사가 JAMA에 발표했다.

현재 노르웨이에서는 식품에 엽산을 첨가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노르웨이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검토한 것이다.

에빙 박사는 "대부분의 역학 연구에서 엽산이 결장·직장암 위험을 줄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암에서는 이러한 관련성이 없거나 있어도 일관성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엽산이 부족하면 암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는 반면 고용량 섭취는 암세포를 증식시킨다는 증거도 나와 있다.

1998년 이후 미국 등 여러 국가는 선천성 신경관결손위험을 예방하기위해 밀가루나 곡물 제품에 엽산을 첨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들어 특히 암 위험에 대한 엽산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에빙 박사는 이번 허혈성 심질환자를 대상으로 호모시스테인 저하요법의 효과를 검토한 2건의 무작위 위약대조시험 결과를 분석,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엽산 치료군에서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 않지만 암 이환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엽산 치료와 암발병 및 전체 사망률이 관련하는지를 검토한 이 2건의 시험은 노르웨이에서 실시됐다. 이 나라는 식품에 엽산을 첨가하고 있지 않아 이러한 연구에 아주 적합한 나라다.

엽산 치료군에서 암이환율 상승

이번 2건 시험은 1998~2005년에 허혈성 심질환자 6,837례에 비타민B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2007년 12월 31일까지 추적조사했다.

이들 시험에서 환자는(1)엽산(1일 0.8mg)+비타민B12(0.4mg)+비타민 B6(40mg) 경구투여군(1,708례)(2)엽산(0.8mg)+비타민 B12(0.4mg)군(1,703례)(3)비타민 B6(40mg) 단독투여군(1,705례)(4)위약(1,721례)-로 무작위 배정됐다.

시험기간 중(1)군과(2)군에서는(3)군과(4)군에 비해 엽산 혈청 농도(중앙치)가 6배 이상 높아졌다.

치료기간(중앙치 39개월)과 이후 관찰기간(38개월)이 끝났을 때 엽산+비타민B12를 복용하지 않은(3)군과(4)군 중 288례(8.4%)가 암으로 진단됐다.

반면(1)군과(2)군에서는 341례(10.0%)가 암으로 진단돼 엽산+비타민B12 투여군의 암 위험은 21% 높아졌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엽산+비타민B12 비투여군에서는 총 100례(2.9%)였으나 투여군에서는 136례(4.0%)로 암 사망위험이 38% 높았다.

전체 사망률은 엽산+비타민B12 투여군이 16.1%인데 반해 비투여군에서는 13.8%였다.

암예방에 장기연구 필요

에빙 박사는 "이같은 결과는 엽산+비타민B12 투여군에서 폐암 이환율이 높아진게 가장 큰 원인이다. 비타민B6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이번 결과는 다른 집단에서도 확인해야 하지만 영양보조식품과 엽산 강화식품을 통해 엽산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워싱턴대학 베티나 드레이크(Bettina F. Drake)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에빙 박사의 보고는 중요한 단기적 데이터이지만 엽산 강화가 공중보건에서의 잠재적인 장기 이익을 떨어트린다는 것은 아니다. 예방 개입에는 장기적 평가가 필요하지만 효과를 얻는데는 수십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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