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순환 개선효과와 인지기능을 개선시킨다고 알려진 은행잎 추출물인 EGb761. 하지만 2008년에는 치매 억제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결과(JAMA)에 이어 인지기능 저하 억제효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는 SK케미칼(기넥신)과 유유제약(타나민) 등에서 은행잎 제제가 판매되고 있다.

앞서 치매억제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국 피츠버그대학 베스 스니츠(Beth E. Snitz) 교수는 동일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JAMA에 발표했다.

연구는 미국의 6개 의료센터의 남녀 3,609명[72~96세, 경도 인지장애(MCI) 482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상자를 은행잎추출물(EGb761)군(120mg 1일 2회 투여) 1,545명과 위약투여군 1,524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6.1년간(중앙치) 추적했다.

지난번 보고에서 치매 발병률은 은행잎추출물 투여군의 경우 100인년 당 3.3명, 대조군의 경우 2.9명이었으며 해저드비(HR)는 전체 치매에서 1.12(95% 신뢰구간 0.94~1.33, P=0.21), 알츠하이머병에서 1.16(0.97~1.39, P=0.11)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시작 당시 MCI를 가진 사람의 경우에도 치매 진행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HR 1.13, 95% 신뢰구간 0.85~1.50, P=0.39).

이번 연구에서는 Modified Mini-Mental State Examination(3MSE) 변화율, Alzheimer Disease Assessment Scale의 인지에 관한 척도(ADAS-Cog), 기억력, 주의력, 시각공간구성능력, 언어능력, 실행기능의 Z스코어로 6개월 마다 평가하여 인지기능에 미치는 은행잎의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Z스코어의 저하율은 기억력(은행잎 추출물 군 0.043, vs 대조군 0.041, P=0.79), 주의력(0.043 vs. 0.048,P=0.37), 시각공간구성능력(0.107 vs. 0.118,P=0.08), 언어능력(0.045 vs. 0.041,P=0.33), 실행기능(0.092 vs. 0.089,P=0.49) 모두 양쪽군에 유의차가 없었다.

3MSE와 ADAS-Cog의 변화율은 베이스라인 당시 MCI의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지만 양쪽군을 비교한 경우 MCI의 유무에 상관없이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3MSE:P=0.71,ADAS-Cog:P=0.97). 스니츠 교수는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MCI 유무에 상관없이 은행잎 추출물은 고령자의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소견은 Paul R. Solomon(JAMA), Hiroko Dodge(Neurology) 등의 선행 연구를 재입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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