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 - 스탠포드대학 로렌스 베이커(Laurence Baker) 교수는 MRI가 많이 보급된 지역에서 요통환자가 치료를 받으면 수술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Health Affairs에 발표했다.

이미 요통의 경우 수술률이 높아도 치료 결과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입증된 상황에서 이번 보고는 환자에게는 나쁜 뉴스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요통은 병원을 찾는 이유 가운데 5번째로 많고 성인의 26.4%가 2002년에 3개월에 1일 이상 요통 증상을 보고하고 있다.

요통의 80% 이상은 요부좌상이나 요부염좌, 퇴행성추간판변성증, 척추불안정증 등을 비롯한 비특이적 요통으로 진단되고 있다.

MRI를 이용하면 신체의 내부구조가 시각화되고 그 정보를 토대로 의사들은 요통에 특이적인 원인을 몇 가지 제외할 수 있다.

그러나 베이커 교수는 "MRI에서 요통과는 상관없는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하지 않는 수술이 실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0~05년에 미국내 MRI보급률은 100만명 당 7.6대에서 26.6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MRI 대당 가격은 200만달러 이상이며 1회 검사에 1,500달러의 비용이 든다. 교수는 "검사율과 수술률의 상승은 요통치료 비용을 인상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교수는 MRI기술이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1998~2005년에 비특이적 요통 치료를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환자 데이터를 지역병원의 MRI설치 대수에 따라 분류하고 또 지역을 MRI보급률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고 각 군에서의 MRI검사 실시율과 수술 실시율을 구했다.

그 결과, MRI장치 보급대수가 많은 지역에서는 신규 요통환자의 MRI검사 실시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MRI 이용률이 높으면 요부수술률도 높았다.
 
MRI보급률이 과잉 의료와 질에 영향

한편 요통을 새롭게 발병한 전체 메디케어 환자가 MRI 보급률이 가장 낮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면 2004년의 허리 MRI실시율은 5.4%로 낮고, 또 허리수술 실시율은 9% 낮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MRI의 보급으로 혜택을 얻은 MR검사 가운데 3분의 2는 요통발병 후 최초 1개월 이내에 실시됐다.

그러나 실제 대부분 요통환자에서 4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 것으로 나타나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는 요통발병 후 4주까지 MRI사용을 늦추도록 하고 있다.

베이커 교수는 "MRI보급률이 높은 지역의 환자는 MRI 수검자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검사 시기도 너무 빠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수는 "수술 후 혜택을 받는 환자가 적어 수술 증가 경향은 우려되는 면이 있다"고 말하고 "정책입안자는 의료시설의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과 지역내 MRI수가 환자가 받는 의료의 질과 과잉의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MRI같은 첨단의료기기를 사용할 때 의사와 환자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된다. 교수는 "고도의 의료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검사와 환자의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데 주의하면서 새 기술의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연구하는게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미시간대학 존 버크마이어(John Birkmeyer)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MRI기술에 대한 접근성의 증가가 허리수술을 증가시킨다는 우려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하고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술의 증가, 그리고 국민에게는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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