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뇌외상 위험이 낮은 어린이를 발견하는 예측척도가 개발됐다. 캘리포니아대학(데이비스)의료센터 응급의학·소아과 나탄 쿠퍼먼(Nathan Kupperman) 교수는 이 척도를 검증한 결과, CT스캔의 실시 건수를 줄이고 방사선 노출량을 낮출 수 있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뇌외상은 전세계 어린이의 사망과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18세 미만의 어린이가 머리외상으로 매년 약 7,400명이 사망하며, 6만명 이상이 입원, 60만명 이상이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이러한 경우 CT검사가 중요한 진단 수단이 되지만 방사선에 의한 암위험이 높아진다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이들을 CT검사를 받지 않고도 발견한다면 매우 좋을 것이다.

그래서 쿠퍼먼 교수는 임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뇌외상 위험이 매우 낮고 CT검사가 불필요한 어린이를 발견해 보기로 했다.

연구에서는 18세 이하 어린이 4만 2천명 이상을 검증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이 2세 미만이었다.

일부 집단의 검토에서 예측척도를 만들고 나머지 집단에서 만든 척도를 검증했다.

CT검사는 검사대상의 35%에서 실시됐다.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뇌외상은 376례(1%)에서 나타났으며 60례(0.1%)가 뇌수술을 받았다.

검증군에서는 2세 미만 어린이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뇌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를 예측하는데 이용한 임상상 특징은 (1)정신상태가 정상이고 (2)전두부 외에 두피에 혈종(종창)이 없다 (3)의식상실이 없거나 있어도 5초 미만 (4)상해의 기전이 중증이 아니다 (5)촉진으로 두개골골절을 알아낼 수 없다 (6)보호자가 자녀의 행동을 정상이라고 본다-로 했다.

이 항목을 이용한 판단은 2세 미만의 검증군에서 임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뇌외상이 없는 어린이 1,176례를 100% 예측했다. CT검사를 받은 2세 미만 어린이 24%는 이 저위험군에 해당했다.

2세 이상 어린이의 예측기준은 (1)정신상태가 정상 (2)의식상실이 없다 (3)구토가 없다 (4)손상의 기전이 심하지 않다 (5)두개저골절의 징후는 없다 (6)심한 두통이 없다-로 했다.

검증군에서는 이 기준에 따라 임상상 문제가 있는 뇌외상이 없는 어린이 3,800례 가운데 2례를 제외한 전체(99.95%)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CT검사를 받은 어린이의 20%가 이 기준에 해당했다. 그 결과, 이 예측 척도를 이용하면 머리외상으로 내원한 어린이 가운데 2세 미만인 4례 중 1례, 2세 이상 5례 중 1례에서 CT검사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어 방사선 피폭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퍼먼 교수는 “머리에 경미한 외상을 입은 어린이 4만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임상상 문제가 있는 뇌외상 위험이 매우 적고 CT검사가 불필요한 어린이를 정확하게 구별해 내는 예측 척도로 검증했다. 이 척도를 이용하면 CT검사수를 줄여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 있다. 또 이 척도로 임상의사와 가족이 머리외상 후 CT검사의 필요성을 판단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토론토대학어린이병원 패트리샤 파킨(Patricia C. Parkin), 조나단 매과이어(Jonathon L. Maguire) 박사팀 및 성미카엘병원 인식연구소 리 카싱(Li Ka Shing) 박사는 관련논평(2009; 374: 1127-1129)에서 “의사의 방침이 임상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영향분석)할 때 이번 척도가 이용된다면 의사와 연구자는 의사결정 과정에 환자를 참가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자녀에게 CT검사의 필요성을 판단할 때 부모는 임상상 문제가 있는 뇌외상의 가능성과 CT검사로 인한 방사선노출의 영향 가능성 등 득실을 비교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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