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로테르담 - 에라스무스의료센터 혈액학과 밥 외벤베르그(Bob Lowenberg) 교수는 국제적인 연구에서 비교적 고령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에 통상용량보다 많은 항암제를 투여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용량을 2배 늘리면 60~65세 백혈병환자의 치유율이 20% 이상에서 약 40% 까지 증가했다.
 
기존용량 결정은 너무 신중

이번 연구에서 항암제를 고용량 투여하면 여러 백혈병환자에서는 관해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고 관해되지 못하더라도 혈액암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견은 가장 일반적인 급성백혈병인 AML 고령환자의 치료에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백혈병환자 대부분은 60세 이상이지만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고령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자는 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이 낮아 회복 가능성이 낮다.

외벤베르그 교수는 이번 시타라빈과 다우노루비신의 병용요법에 대해 검토했다. 2개 약제는 전세계에서 과거 20년간 일정 용량으로 사용돼 왔다.

대상은 새로 진단된 60~83세의 AML 또는 고위험 난치성 백혈병환자로 시타라빈 200㎎/㎡(7일간)을 기본으로, 다우노루비신 45㎎/㎡(3일간) 투여군(통상용량군, 411례)과 90㎎/㎡(3일간) 투여군(고용량군, 402례)으로 무작위 배정했다(제1사이클). 그리고 양쪽군에 시타라빈 1,000㎎/㎡을 6일간 투여했다(제2사이클).

그 결과, 전체의 완전관해(CR)율은 통상 용량군이 54%인데 비해 고용량군에서는 64%로 유의하게(P=0.02) 높고 이 효과는 제1사이클 실시 이후부터 나타났다(35% 대 52%, P<0.001).

또 CR율은 최저연령층(60~65세)에서 가장 높았다. 이 연령층에서는 고용량군의 73%가 CR로 판정된데 반해 통상 용량군에서는 51%에 머물렀다.
전체의 2년 생존율도 통상 용량군이 23%인데 비해 고용량군에서 38%로 높았다.

연구 코디네이트를 담당한 교수는 ?주목할 점은 용량을 2배로 늘려도 부작용은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지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의사는 용량 결정에 너무 신중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고령 암환자에 대해서는 항상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고령자에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14개 의료센터를 비롯해 벨기에, 독일, 스위스, 영국의 몇몇 센터가 참가했으며 네덜란드 성인 혈액종양재단(Hovon)의 협력을 얻어 실시됐다. 이 혈액학적센터 간의 공동연구는 주로 백혈병과 림프종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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