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증상의 원인이 목관절에 이상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확한 증상명은 경추성 두통. 말 그대로 경추에서 유래하는 두통이라는 이야기다.

중앙대용산병원 척추센터 박승원 신경외과 교수는 “경추성 두통은 일반적으로 한쪽 후두부에서 두통이 시작하고 어지러움증, 이명, 경부통이나 어깨 통증, 팔저림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교수에 따르면 두통에 관여하는 신경은 제2-3경추신경에서 유래하는 후두신경이며, 한쪽의 눈에 피로감, 통증이 나타나고 구역, 구토 등 위장관계 증상, 심한 경우는 기억력저하에다 정신을 잃을수도 있다.

드물지만 목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뒤틀어지는 사경증의 양상도 보이는 등 환자나 의사 모두 당황해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가진 환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두통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약 40%가 경추성 두통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경부통이 있는 환자의 80%가 두통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앙대용산병원 척추센터 자체 통계에 따르면 병원에 내원하는 두통 환자의 약 10% 정도가 경추성 두통으로 진단될 정도다.

원인은 경추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주변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는게 대부분이지만 경추간판탈출증이 있는 경우에도 경추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쁜 생활에 체력저하, 운동부족 등이 겹치면서 유발된 척추 주변의 근력 저하와 목관절의 부담 증가가 경추성 두통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박 교수는 “치료는 비교적 쉽지만 피로누적과 근력저하 등 원인이 남아 있어 늘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주기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체력 증진과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적절한 약을 투약하면 70~80%의 환자가 증상 호전을 보인다고 한다.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신경열치료를 시행하는데 1~2일 정도 단기간 입원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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