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전공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백재승 이사장(서울의대)은 18일 추계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학회 현안으로 전공의 정원감축을 꼽았다.

백 이사장은 “학회가 질적인 향상하려면 전공의 정책이 가장 중요한데, 비뇨기과학회의 전문의 인력은 과도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학회에 따르면 비뇨기과 수련병원수의 증가율은 인구증가율에 비해 약 3.1배, 학회 소속 정회원의 증가율은 6.6배 높다.

전국 비뇨기과 수련병원수는 1973년 19개에서 2005년 82개로 4배 이상 늘었고, 정회원(전문의)는 1973년 194명에서 2005년 1,808명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전체 의대생 중 여성의 비율이 절반에 이르면서 비뇨기과를 희망하는 전공의가 줄고 있고, 전체 비뇨기과 전공의 중 20% 가량이 포기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 전공의수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백 이사장은 “정원을 그대로 유지하면 전공의 확보가 어려워진다. 의료 환경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원을 그대로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비뇨기과학회는 올해 124명의 전공의를 선발했는데, 학회는 80~90명을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학회는 이를 올해 신임위원회에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백 이사장은 “전공의 정원 책정시 학회의 의견이 당연히 수렴해야 하는데 병협은 그렇지 않다.  병협이 중소병원 경영을 위해 학회의 절실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회는 전공의수 감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추진할 방침이다. 백 이사장은 “학회가 분석한 적정 전문의수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정원 감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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