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최근 스웨덴에서는 저탄수화물·고지방(LCHF) 다이어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양학자들 간에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짐 만(Jim Mann),에드윈 나이에(Edwin R. Nye) 박사가 Lancet에서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당뇨병 전문의는 옹호

최근 초저탄수화물 애트킨스 다이어트와 LCHF 다이어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 다이어트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주로 '별다른 부작용없이 체중을 줄인다'는 단기간의 연구결과에 기초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LCHF 다이어트를 지도하는데 반대하고 있어 이 다이어트는 당뇨병 환자의 식사 가이드라인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에서는 최근 열성적 지지자가 매스미디어의 지원을 받아 국가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가의 공중보건이나 개인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될 정도다.

논쟁이 시작된 것은 2007년. 2명의 영상사가 보건복지성 위원회(NBHW)에 1차진료의사인 애니카 달퀴비스트(Annika Dahlqvist) 박사가 당뇨병 환자에 권장한 LCHF식사 어드바이스는 과학적으로 볼 때 적절한 진료행위라고는 할 수 없다는 진정서를 내면서 부터다.

그러나 저명한 당뇨병 전문의인 크리스티안 베르네(Christian Berne) 박사가 LCHF 다이어트에서는 장기간 연구되지 않았고 지질 측정이 안된 환자를 관찰하지 못했다는 등의 문제점은 있지만 일부 과학적 근거는 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달퀴비스트 박사의 주장은 무시됐고 NBHW도 이를 인정하면서 NBHW가 방침을 전환한다는 기사가 신문에 발표됐다.

베르네 박사 역시 이 다이어트방식은 당뇨병 환자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건강와 체중관리에 적절하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열광적 지지로 전문가 의견 뭍혀

이후 이러한 과정에서 더욱 파문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NBHW에 소속된 일부 전문가 그룹이 당뇨병환자를 위한 영양권장에 관한 레포트를 발표했지만 위원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위원회 위원인 벵그트 베스비(Bengt Vessby), 닐스 게오르그 아스프(Nils-Georg Asp) 씨가 제명된 것이다.

원인은 두사람이 스웨덴 영양재단을 통해 식품업계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 재단은 식품업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한편 전문가를 통해 이 업계에 어드바이스를 해 왔다.

두 사람은 국제적인 네임밸류를 갖고 있어 이번 해임건은 위원회와 영양학계의 반발을 사게 됐다.

NBHW 전문가들이 당뇨병환자를 위한 영양 권장에 연구하는 한편 만 박사는 "일시적인 LCHF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와 매스미디어의 호의적 보도로 전문가 의견이 무시됐다"고 말했다.

또 스웨덴 최대 신문인 아프톤블라데트는 LCHF식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박사는 "스웨덴 국립식량관리국이 고지방식이 건강하고 해가 없다는 사실을 보고한 논문은 불과 8건에 불과하며 해롭다는 논문이 72건에 이른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지방식 다이어트의 열광적인 지지는 이어지고 있다. 이 다이어트에 관한 달퀴비스트 박사의 유명한 저서는 이 나라에서는 논픽션 부문 판매 1위"라고 말했다.
 
에비던스에 기초한 가이드라인 필요

만 박사는 스웨덴 국민이 이번 일련의 사건을 단순히 전문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1례로 간주하고 있으며 건강을 위해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은 심장 재활술이나 예방심장병학을 개척하는데 공헌한 국가이자 소아비만율이 감소하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이러한 나라에서 고지방식의 논의가 일어나는 것은 아이러니다.

박사는 "이번 경우에는 국제기관, 전문가조직, 정부·규제당국에 도움이 되는 교훈이 일부 포함돼 있다. 가장 중요한 교훈은 evidence-based medicine(EBM)과 마찬가지로 영양에 관해서도 에비던스에 기초한 지침으로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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